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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메디아나, 18년 연속 흑자…R&D·IPO가 성장동력②미래 내다보며 기술개발 매진…상장으로 재무개선 성공

윤 동 기자공개 2017-05-15 10:10:21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4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메디아나는 1999년 외부감사법인으로 지정된 이후 매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부침이 적지 않은 국내 의료기기산업 환경 속에서 18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메디아나는 1999년 매출액 30억 원, 영업이익 3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액 524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을 달성했다. 18년 전 대비 각각 16배, 28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01_매출액·영업이익추이-수정

안정적인 외형성장의 원인으로 자체 브랜드 구축과 상장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성공한 점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상황에 안주하기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려고 노력한 것이 흑자경영의 비결이 됐다는 분석이다.

◇ODM→자체 브랜드 확보…과감한 R&D 투자가 열쇠

메디아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제조업자개발생산(ODM)사업을 시작했다. 핵심기술을 보유하지 못했던 2000년대 초반에는 ODM 부문이 주축 사업이었다. 당시 메디아나는 글로벌 의료기기업체와 계약해 산소포화도 측정기인 'N560' 등을 생산해 상당한 이익을 남기도 했다.

그러나 메디아나는 ODM사업 그 다음 단계까지 내다봤다. ODM사업에만 집중할 경우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메디아나는 R&D(연구·개발)를 통한 자체 브랜드 구축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메디아나의 영업이익은 21억 원을 기록해 2007년 41억 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메디아나는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렸다. 연간 영업이익(21억)의 두 배가 넘는 50억 원을 R&D에 투자해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했다.

이듬해인 2009년에도 20억 원을 쏟아 부어 피부미용 레이저치료기를 개발했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개발된 초음파 진단기와 피부미용 레이저치료기는 상용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위기 때도 과감하게 R&D에 투자해야한다는 원칙을 확립하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R&D 끝에 자체 브랜드로 개발된 환자감시장치는 메디아나의 큰 성장 동력이 됐다. 메디아나의 2015년 매출액은 461억 원으로 2014년 381억 원 대비 21% 늘어났다. 이는 환자감시장치가 매출을 견인한 덕이다. 최근에는 ODM사업이 캐시 카우 역할을 맡고 자체 브랜드 제품이 수익성을 확대시키는 체계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실패 끝에 상장…재무구조 개선 성공

상장 역시 자체 브랜드 구축만큼이나 메디아나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메디아나는 2013년 7월 코넥스(KONEX) 시장 개장과 동시에 상장했고, 이듬해 코스닥(KOSDAQ)으로 이전 상장했다. 메디아나는 기업공개를 통해 확충된 자본을 2공장 건설 등 설비 확충과 신기술 개발 등에 사용했다.

메디아나는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으나 연거푸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최초의 도전으로부터 13년 후 결국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당시 계획했던 회사의 청사진에 한 발 다가섰다.

메디아나는 상장을 통한 자본 조달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자본이 2013년 154억 원에서 지난해 427억 원으로 177.3% 늘어났고, 부채는 119억 원에서 115억 원으로 3.4% 줄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77.3%에서 26.9%로 내려갔다.

02_연결재무상태표

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10억 원, 2년 이상 상환기간이 남은 장기차입금도 3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113억 원 보유하고 있다.

메디아나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 구축과 상장이 날개를 달아줬다"며 "미래 청사진을 가지고 몇 년 동안 꾸준히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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