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25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과 손잡고 무역금융 대출 펀드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내놓는다. 무역금융 대출 헤지펀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꽤 흥행을 일으키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상품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다음달 '라임 글로벌아이 무역금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호 [파생형]'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신한금융투자와 협업해 만든 상품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상품 개발 및 판매, PBS(프라임브로커서비스) 등을 맡고 라임자산운용이 헤지펀드 틀을 제공한다.

'라임 글로벌아이 무역금융 헤지펀드'는 무역금융 대출 펀드들에 분산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초 파생결합증권(DLS)을 활용해 무역금융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놔 흥행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DLS를 활용하면 자사 고객에게만 판매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어, 헤지펀드 비히클을 활용해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라임 글로벌아이 무역금융 헤지펀드'를 기획하게 됐다.

무역금융이란 무역거래 시 발생하는 선결제, 운송비 마련, 원자재 재가공 등에 필요한 단기성 자금에 대한 일종의 대출을 뜻한다. 세계 무역규모는 연간 20조 달러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무역금융 시장 역시 확장 추세에 있다. 과거 무역금융은 글로벌 은행(BNP Paribas, Citi, HSBC, ING 등)들이 주도하며 연간 6~8% 가량의 안정적인 수익을 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는 헤지펀드가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무역금융은 단기성 대출로 금융시장의 등락과 상관관계가 낮아 불확실한 장세에서 투자하기 제격이라는 평가다. 또 연 10% 가량의 높은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어 현 저금리 상황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무역금융은 기본적으로 담보를 대출금 이상으로 잡아놓기 때문에 손실이 제한적이고 부도율 역시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보다도 현저하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라임 글로벌아이 무역금융 헤지펀드'는 무역금융 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헤지펀드에 재간접형태로 투자하는 헤지펀드로, 현재 포트폴리오에는 남아공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Barak Structured Trade Finance Fund'와 스위스 운용사의 'Inoks Ancile Fund, Rasmala Trade Finance Fund', 두바이 운용사의 'Rasmala Trade Finance Fund'가 있다. 각각 아프리카, 러시아, 동유럽, 중동 기업의 단기 무역금융대출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헤지펀드다.

기대수익률은 비용을 제외하고 연 7%를 목표로 삼고 있다. 펀드 총 보수는 클래스별로 다르지만 약 1% 남짓으로 설정했다. 가입금액은 최소 5억 원 이상, 환매는 1년간 불가하다. 성과보수는 하이워터마트(High-Water Mark) 방식으로 운용성과의 5% 설정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무역금융 대출은 담보가 확실하고 수익이 일정하게 꾸준히 창출되는 장점이 있다"며 "무역금융 대출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하면서 위험을 최소화 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쌓아올릴 수 있는 헤지펀드를 라임자산운용과 협업 하에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