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주사 안건 이재용에 보고 "의견은 없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 번복 없어…중장기 순환출자 해소도 단행
이경주 기자공개 2017-04-27 13:45:2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7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이사회에서 결의한 지주회사 전환 포기 안건은 구속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된 사안이었다. 또한 각계 전문가를 동원해 득실을 면밀히 따져 내린 결론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향후 지주사 포기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삼성전자는 27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이날 밝힌 '지주회사 전환 포기' 입장에 대해 부연 설명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해당 안건이 이재용 부회장의 동의를 얻고 진행한 사안이냐는 질문에 "이 부회장도 삼성전자 등기이사이기 때문에 이사회에 보고된 안건에 대해 알렸다"며 "(이 부회장은) 안건에 대해 특별한 의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체제가 사업 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수개월 간 심사숙고해 내린 결론이기 때문에 향후 제반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뀐다 해도 번복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 전무는 "이번 안건은 다양한 외부전문가들이 참석해 단순히 지배구조 뿐 아니라 전환에 따른 재무, 법률, 세무, 회계 등을 굉장히 심도 있게 검토한 결과"라며 "(법 요건이 완화된다 해도) 향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 포기로 당분간 어려워진 순환출자해소 문제 관련해서는 "순환출자는 여러 계열회사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부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시장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법과 시기를 찾아 전부 해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40조 원에 달하는 자사주 13.3%(보통주 12.9%, 우선주 15.9%)를 2회에 걸쳐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절반은 이날, 잔여분은 내년 중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소각한다.
자사주로 유입된 현금을 배당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연간 순현금이 65조~70조 원을 넘으면 잉여분을 주주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연말 순현금이 기준치를 넘으면 약속대로 배당할 방침이다. 이 전무는 "당연히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연말 순현금이 초과하면 배당하겠다"며 "2018~2020년 정책은 검토중으로, 올해가 가기전에 시장에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IR에서는 지주사 이슈 외에 사상 최대 분기 수익을 기록한 반도체 부문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D램 사업은 현재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추가 대규모 증설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전세원 메모리 사업부 전무는 "D램은 보완투자와 1x나노 변환에 따른 증설 외에는 추가 증설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각 제품별 상황에 따라 생산능력 최적화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말혔다.
일각에서 D램 전환투자설을 제기한 화성공장 11라인은 D램이 아닌 CIS(CMOS Image Sensor) 전환투자가 주를 이룬다. 전 전무는 "세트업체의 스마트폰용 듀얼카메라 채용 확대 등으로 이미지센서 응용처가 크게 늘고 있다"며 "11라인 일부를 CIS로 전환하고 2018년 상반기 양산에 나설 계획이나, 시기나 규모는 수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만드는 시스템LSI 사업부는 최근 10나노급 2세대 AP개발을 완료함에 따라 관련 증설을 단행한다. 허국 시스템LSI 사업부 상무는 "10나노 2세대 AP개발에 따라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4분기 화성캠퍼스 내 S3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문 업황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전무는 "사마트폰의 고사양화와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메모리 응용처가 확대되고 있어 수요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시장 수급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된 IM부문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의 ‘붉은 액정' 현상에 대해선 품질 문제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이경태 IM부문 상무는 "갤럭시S8과 S8+은 높은 수준의 품질 검증을 거친 제품으로 불량 문제가 아니다"며 "소비자 취향에 따라 색상변경을 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고, 이후에도 세부 색상 조절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면 모델인 갤럭시S8+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어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디스플레이는 사전 대비를 해 초기공급은 전혀 차질이 없다"며 "다른 부품도 수급에 문제 없도록 이원화해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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