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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크몰 ABS, 은행 신용공여가 열쇠 회사 재무상태 불안…투자 안정성 보강 필수

임정수 기자공개 2017-05-04 11:11:3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7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아이파크몰이 공모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추진하는 가운데 은행 신용공여 여부가 자금 조달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파크몰이 자본잠식 상태에 처해 있는 등 재무건전성이 극도로 저하돼 있어, 은행권 신용공여 없이는 공모는 물론 사모로도 투자자 모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파크몰은 올해 7월경 최대 3000억 원 규모의 ABS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조달한 자금은 용산 아이파크몰 증축용 공사대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금융 당국과는 공모 발행 허용 여부, 은행권과는 신용공여 제공 여부 등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화 기초자산은 아이파크몰 임대료와 카드매출채권 등이다. 용산 아이파크몰에는 현재 HDC신라면세점, 현대산업개발, CJ CGV 등이 입주해 있어 안정적으로 임대료와 카드매출채권이 발생한다. 증축 공사 후에는 임대료와 카드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은행 신용공여를 받지 못하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자산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창출된다 하더라도 실질 차주인 아이파크몰의 재무건전성이 지나치게 저하된 상태여서 신용공여 없이는 ABS의 투자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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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기업평가)

아이파크몰은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기자본은 -789억 원으로 부채가 자산 총액보다 많다. 연간 300억 원 내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지만 정작 순이익은 수십억 원에 불과하다. 과도한 차입금 부담 때문에 매년 200억 원 이상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해야 한다.

지난해에도 자본잠식 규모를 35억 원 정도 줄이는데 그쳤다. 466억 원 규모의 EBITDA를 창출했는데도 순이익은 35억 원에 불과했다. 현 상태에서 유상증자를 하지 않은 채 자체 능력으로 자본잠식을 벗어나려면 2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은행 신용공여가 보장되지 않으면 금융 당국이 공모 방식의 자금조달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이 발행하는 공모 ABS 발행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모로 자금을 조달하려면 은행권 신용공여가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은행 신용공여 없이는 사모 투자자 모집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초자산의 안정성만을 보고 투자하려는 투자자 군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사모로 투자자를 모집하더라도 투자 안정성에 대한 보강이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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