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원화대출 2개 분기 연속 감소 주택담보대출 감소 영향...부동산 경기 둔화, 금융당국 정책 반영
김선규 기자공개 2017-05-08 10:31:2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4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낮은 순이자마진(NIM)이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을 고려해 신용,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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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내놓은 2017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0.5% 감소한 183조 637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원화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각각 0.7%포인트, 1.1%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1.7% 감소한 한면 기업대출은 0.8% 상승했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2.4% 줄면서 가계대출 감소를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상승세가 꺾인 주택담보대출은 2014년 8월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완화한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 가능성과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주문하면서 과거처럼 공격적인 영업을 자체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신한은행이 가계대출에 대한 선제적 관리 차원에서 대출 규모를 전략적으로 축소한 것도 주효했다. 대출 취급 기준을 강화하거나 위험 대출집단에 대한 금리를 인상해 가계대출을 줄였다.
기업대출의 경우 중소기업대출이 늘어난 덕분에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소호대출과 대기업대출은 모두 줄어든 반면 외감·비외감으로 분류된 중소기업 대출은 전분기보다 2.7% 늘었다. 부동산과 가계대출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중소기업대출 규모를 늘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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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효율적인 자산배분와 자본비율 개선을 고려해 대출 포트폴리오 정책을 중소기업쪽으로 무게를 두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낮은 순이자마진(NIM)이 지속됨에 따라 대출을 하는데 있어 수익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대기업대출은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감소했다. 전년동기 대비 11.5% 감소했으며 원화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10.4%로 축소됐다. 대기업대출은 다른 대출에 비해 수익성이 낮고 익스포저가 커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는 점에서 규모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조선, 건설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아 당분간 대출 규모를 늘리기 쉽지 않다는 게 은행 관계자의 전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NIM 개선에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맞는 탄력적인 자산 운용 전략을 짜고 있으나 과거처럼 공격적인 프라이싱(Pricing)을 통한 확대를 도모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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