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넥스트 인터넷…4차산업혁명 한축" 삼성이 투자한 블로코 김종환 대표 "2020년 IPO도 추진"
김나영 기자공개 2017-05-08 08:08:1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4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록체인은 넥스트 인터넷입니다."블로코를 창업한 김종환 공동대표가 말한 블록체인의 정의다.
김 대표는 "4차산업혁명의 큰 축은 클라우드와 블록체인이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은 보안성과 투명성 및 비용절감 효과 등으로 클라우드와 함께 가장 혁신적인 신기술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은 정보분산기술로 데이터 저장 및 관리에 있어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로 꼽힌다. 데이터를 블록(Block) 단위로 나눠 무수한 공간에 분산시켜 저장한 후 이들을 다시 연결(Chain)하는 방식이다. 일정 시간마다 확인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데이터 변조, 훼손이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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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창업 후 엑시트
김 대표는 2013년부터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2014년 김원범 공동대표와 함께 블로코를 창업했다. 국내에서 가장 발빠르게 시작한 블로코는 대표적인 블록체인 개발사로 자리매김했다. 블로코에 몸담고 있는 20명 중 14명이 블록체인 개발자다.
블로코가 투자받은 총 금액은 50억 원으로 삼성벤처투자 등 유수의 벤처캐피탈 자금이 대부분이다. 삼성SDS는 위탁운용사(GP)인 삼성벤처투자의 투자조합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함으로써 블로코에 간접투자하게 됐다.
앞서 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가상화폐 비트코인 스타트업인 비티씨코리아를 2012년 공동창업한 경험이 있다. 비티씨코리아는 국내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빗썸 운영사다. 김 대표는 비티씨코리아의 투자금 회수(Exit) 후 블로코를 다시 공동창업했다. 아직도 비트코인은 상당량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미국 거주 경험이 있고 시민권도 갖고 있다. 기술 전문가인 김원범 공동대표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후 역시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래 블로코의 창업은 미국 팔로알토에서 이뤄질 뻔했다.
◇ 2020년 IPO 목표…블록체인 검색기 만들 것
블록체인은 이미 웹과 같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향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론상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금융결제, 사용자인증, 데이터관리, 물류 등을 모두 자동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는 블록체인의 상용화를 위해 글로벌 곳곳에서 이를 적용한 유스케이스를 활발히 테스트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IBM을 비롯해 전 세계 100여 곳의 기업들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컨소시엄을 결성하며 플랫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을 만들려면 데이터베이스와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한다"며 "블로코는 원료가 되는 데이터베이스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이는 삼성SDS 등 대기업에서 플랫폼화 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대표적인 예가 가상전자화폐 비트코인이다. 김 대표는 "현재 남대문, 동대문 환전상들이 환전수수료가 없는 비트코인을 엄청나게 사용하는데 사용량을 따지면 국내에서 탑급일 것"이라며 "일전에 파리 테러에 사용된 자금의 40%가 비트코인으로 송금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짚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과 클라우드가 4차산업혁명의 두축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클라우드와 블록체인은 각각 효율과 안정성으로 성격이 다르지만 모태기술은 같다"며 "클라우드를 블록체인을 이용해 서비스하면 무겁지 않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에서도 클라우드의 '드롭박스'나 '에버노트'와 같은 킬러 앱이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블로코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2020년에는 블로코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금도 기술성평가 등으로 국내에서는 코스닥 상장이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블록체인은 개방성과 접근성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많이 쓰면 쓸수록 안정성이 높아지는 구조"라며 "웹 검색엔진과 같이 블록체인도 검색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아직 제대로 된 검색기가 없어 우리가 이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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