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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면세점주 회복에 기대감 상승? [문재인 정부 출범]검찰 기소·면세점 취소 등 우려 여전…수익성 회복 급선무

배지원 기자공개 2017-05-11 16:00:38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0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정부 출범으로 대 중국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면세점, 호텔 등 산업 주가가 회복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호텔신라의 주가가 회복되는 추이를 보이면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호텔롯데도 한숨을 돌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면세점 실적 악화, 신동빈 회장 기소 등으로 악재가 산적해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호텔롯데의 IPO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대중국 관련 사업을 정상화시켜 기업가치를 회복시키는 게 과제라는 지적이다.

호텔롯데의 대표적인 비교기업인 호텔신라는 10일 약 5만 6000원 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3월에 면세점, 호텔, 화장품 등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실적이 악화됐다. 호텔신라는 3월 초 4만 2100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3월 대비 주가는 약 33%이나 회복됐다.

호텔롯데는 4개 사업부문별로 비교기업군을 달리해 멀티플을 적용했다. 밸류에이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면세점 부문 비교기업은 호텔신라가 유일하다. 호텔신라의 멀티플(EV/EBITDA)가 큰 영향을 미친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약 1782억 원의 EBITDA를 기록했다. 1분기말 연결기준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매출액은 약 1조211억 원 수준을 보여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8% 줄어든 100억 원에 그쳤다. 면세점업체 공통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새로운 정권이 출범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대중국 관계도 개선할 것이라는 심리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면세점주인 호텔신라와 한화갤리러아가 지난달 말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여행사 하나투어의 주가도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9만원대에 근접했다.

면세점 적자폭도 하반기에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7월부터 점차 중국의 단체여행제한 등 사드보복 조치가 해지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이로 인해 송객수수료 비용 등 부담이 줄어들면 적자폭이 줄어들고 매출도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면세점 산업은 국내에서 중국인 의존도가 가장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판매액 기준으로 외국인 비중이 71.8%에 달하는 만큼 양국의 갈등이 해소될 경우 면세점 산업은 즉시 수혜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호텔롯데는 IPO를 통해 99%에 이르는 일본계 주주 비율을 낮추고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치려고 했지만 현재 IPO절차를 중단한 상태다. 2018년 IPO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 실적이 밸류에이션에 반영되기 때문에 호텔롯데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다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뇌물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로 그룹 내외 악재가 쌓여있다. 트히 뇌물죄 혐의가 확정될 경우 월드타워점의 특허(영업권)를 취소할 것으로 밝힌 만큼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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