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母 지분 전량 매입 이계순 여사 소유 0.74% 장내매수, 부인·아들 동참 '지배강화'
김기정 기자공개 2017-05-11 08:24:0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0일 16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부인인 김정수 사장, 아들 병우 씨가 모친 이계순 여사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입했다. 최근 3개월간 두 차례에 걸쳐 이 여사가 장내에서 매도한 지분을 확보했다.전 회장은 지난달 7일과 11일 각각 삼양식품 주식 7385주와 2696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전 회장의 부인인 김 사장과 아들인 병우 씨도 매수에 동참했다. 김 사장과 병우 씨는 지난달 11일 각각 1만 6230주와 1만 2400주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전 회장의 모친인 이 여사는 보유 중이던 3만 5280주를 모두 장내에서 처분했다. 전 회장 측이 매입한 지분과 비슷한 규모다.
전 씨 일가가 주식을 매입한 지난달 7일과 11일의 삼양식품 종가는 각각 5만 8600원, 5만 7000원이다. 이는 지난 3월 기록했던 52주 최고가(6만 4600원)에 근접한 가격이다. 2014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2만 원대 언저리에서 움직였던 주가는 '나가사끼짬뽕'과 '불닭볶음면'의 히트로 1년도 되지 않아 두 배 이상 뛰었다. 주가가 고점에서 움직이고 있는데도 주식을 매입한 셈이다.
전 회장과 김 사장은 지난 2월에도 각각 1만 3200주, 6570주를 사들였다. 같은 날 이 여사는 2만 720주를 팔았다. 모친의 매도와 전 회장 일가의 매수가 동시에 일어난 사례가 3개월 사이에 두 차례 있었다. 이 여사 보유 지분이 전 회장 측으로 이전된 셈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모친이 판 주식을 전 회장이 매수한 것"이며 "특수관계인 간에 일어난 장내 매도와 매수로 이를 통해 확보된 지분이나 자금이 어디에 쓰일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삼양식품 주주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1대 주주는 삼양농수산(옛 내추럴삼양, 33.26%)으로 변화가 없다. 김 사장(42.2%)과 전 회장(21%)은 삼양농수산을 통해 삼양식품을 지배하고 있다. 병우 씨가 100% 소유하고 있는 에스와이캠퍼스(옛 비글스)가 지분 26.9%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9.9%는 자기주식이다.
2대 주주 역시 김 사장으로 변함이 없다. 지난해 말 4.02%이던 지분율이 4.33%로 올랐다. 3대 주주는 전 회장의 쌍둥이 동생인 인성 씨에서 전 회장으로 바뀌었다. 인성 씨는 10년 간 전 회장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해 왔다. 2008년 말 기준 인성 씨의 지분율(5.62%)은 전 회장(0.75%)의 여섯 배에 달했다.
전 회장은 삼양식품이 경영난을 겪고 2010년 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차츰 지분을 확보했다. 2010년 1.15%에 그치던 지분율을 7년 간 두 배 이상 불렸다. 인성 씨는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장내에서 주식을 매도했다. 지난해 말 3.69%였던 지분율은 현재 2.9%로 내려갔다. 2015년까지 삼양식품 이사를 지냈던 인성 씨는 현재 삼양식품에 적을 두고 있지 않다.
병우 씨(0.56%) 역시 남양농수산, 김 사장, 전 회장, 인성 씨, 이건식품문화재단(1.68%), 비글스(1.67%)에 이은 7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말까지 이 여사(0.74%)보다 지분율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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