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CEO 40년 근속하니 '수출 대신 내수만' 보수적인 사업 진행 방식 도마…리딩 품목 경쟁 불가피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2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진제약은 꾸준한 내수 사업 성장과 달리 수출 부문은 답보 상태다. 지난해 24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은 1%수준에 불과하다. 40년 넘게 공동 경영을 맡고 있는 두 회장, 그리고 전문경영인 3인방이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첨을 맞춘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을 점차 늘려가는 제약업계 전반적인 상황과도 대조되는 모습이다.
삼진제약은 창업주 최승주, 조의환 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재직 기간만 46년을 넘어섰다. 조력자는 전문경영인 이성우 사장이다. 42년 이상을 삼진제약에 다녔고 2001년부터는 6연임에 성공해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3개년도 삼진제약의 표면적인 수치는 양호하다. 이 기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매년 10% 안팎으로 성장했고 영업이익률도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15%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현금성자산이 차입금보다 많은 순현금 체제를 열기도 했다.
다만 삼진제약의 실적은 오로지 내수 시장에서 나왔다. 한정된 파이 속에서 펼쳐지는 경쟁이 언젠가는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삼진제약은 항혈전제 플라빅스 제네릭 플래리스를 필두로 만성질환치료제 군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지만 이 영역은 전통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플래리스는 지난해 삼진제약의 EDI 청구액(보험약) 2008억 원 중 25%가 넘는 527억 원을 기록하고 있어 경쟁에서 도태될 경우 치명타를 맞을 수 있다. 자칫 유명 종합병원에서 처방 코드가 빠질 경우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한번에 빠질 수 있다. 플래리스 시장에는 50곳 이상 제약사가 복제약을 들고 시장에 나와 호시탐탐 역전을 노리고 있다.
내수 대신 수출을 늘려야 하지만 삼진제약은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 안팎에 불과하다. 2015년과 2016년 수출액이 각각 25억 원, 32억 원에 그쳤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진제약의 올해와 내년 수출액도 30억 원대로 큰 반등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진제약의 수출 부진은 회사 경영 3인방의 스타일 때문이다. 글로벌 진출은 변화 대처에 능동적이며 빠른 의사소통이 필수지만 최승주, 조의환 회장과 이성우 사장은 이와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많다.
수출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 R&D 분야도 성과 도출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의 7% 정도를 쏟아붓고 있지만 상업화가 가시화된 물질은 찾기 힘들다. 에이즈 치료제와 예방제의 경우 각각 미국에서 전임상이나 1상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고 혈액암, 고형암 등 항암제 개발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 안구건조증 경구용이나 점안제도 1상 시험을 준비중이다.
다만 삼진제약 관계자는 "현재 고품질, 고마진 제품을 개발해 저가가 아닌 제값에 수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오송에 원료의약품 공장을 설립하는 등 수출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조만간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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