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운용, 하나카드 다동 본사빌딩 매각 매각 주관사 선정 중…2012년 9월 600억 투자금 회수 목적
김창경 기자공개 2017-05-19 19:19:4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8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운용이 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하나카드 본사(사진) 매각을 추진한다.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을지로 유안타증권 본사를 매각하는 등 만기가 다가온 부동산 펀드 투자회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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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본사는 지하 6층~지상 12층, 연면적 1만 5113㎡ 규모다. 하나자산운용은 펀드 설정일 기준 2012년 9월 해당 건물을 매입했다. 거래금액은 600억 원이다. 350억 원은 지분(에쿼티) 투자, 나머지 250억 원은 담보대출로 조달했다. 하나자산운용은 하나카드 본사를 3.3㎡당 1310만 원에 매입해 약 5년 만에 투자회수에 나섰다.
하나카드 본사는 대규모 공실이 예정돼있다. 하나카드는 KEB하나은행 을지로 본사(옛 외환은행 본사)로 사무실을 옮길 계획이다. 이는 KEB하나은행의 을지로 본사 매각과 관련이 있다. KEB하나은행은 조만간 재건축 중인 신사옥으로 자리를 옮긴다. KEB하나은행은 공실로 인한 을지로 본사의 가치 하락을 우려해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계열사를 을지로 본사 신규 임차인으로 불러들였다.
건물의 연면적, 준공 연도, 공실 가능성 등을 반영하면 하나카드의 본사 가격은 3.3㎡당 2000만 원 안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숫자만 놓고 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을지로 유안타증권 본사의 거래가격(3.3㎡당 2530만 원)과 큰 차이가 난다. 유안타증권 본사 매도자 역시 하나자산운용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유안타증권 본사는 도심지역(CBD)에서 상대적으로 임차료 수입이 많고 앞으로 10년간 임차인이 확보돼있다"며 "향후 매각 차익보다 정기적인 배당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기관투자가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건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카드 본사와 유안타증권 본사는 투자 성격이 다른 자산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하나자산운용이 하나카드 본사를 매각하면서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건물이 3.3㎡당 1530만 원에만 거래돼도 하나자산운용은 100억 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 매각 차익으로만 지분 투자금 기준 28%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는 셈이다.
하나카드 본사에는 밸류애드(Value-Add) 전략을 펼치는 업체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밸류애드 업체는 연간 10% 이상의 고수익을 목표로 한다. 하나카드 본사는 도로변에 있지 않지만 광화문역, 종각역, 시청역, 을지로입구역 등 다수의 지하철역과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는 사실이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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