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신약, 재직 2년 손자까지 임원 '가족경영 공고' 등기임원 절반 가족…윤석근 부회장 아들 종호·종욱씨 경영 수업
이석준 기자공개 2017-05-19 07:30: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8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성신약이 가족 경영을 공고히 하고 있다. 3월 주주총회에서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이사 부회장(1956년생) 아들 두명을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하면서 회사 등기임원 절반을 가족으로 채우게 됐다. 특히 윤종욱씨는 재직 2년만에 등기임원으로 올라섰다.일성신약은 보수적인 경영으로 알려져 있다. 제약업 본업보다 투자 부문으로 얻는 이익이 많기도 했다. 지난해엔 매출 700억 원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한 바 있으나 2015년엔 삼성물산 지분 매각에 따른 투자이익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순익을 올린 바 있다. 이익잉여금만 4000억 원에 달한다.
오너 일가의 경영 스타일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고 경영진의 외부활동도 극히 제한적이다. 윤석근 부회장이 2012년 2개월 가량 한국제약바이오협회(옛 한국제약협회) 이사장을 맡으며 대외활동을 펼쳤지만 그외에는 외부 노출을 꺼리고 있다.
일성신약은 오너 일가들로 임원진을 구성하면서 외부 인사들의 경영 참여를 더 줄이고 있다. 지난3월 주주총회에서 일성신약은 윤석근 부회장의 두 아들 윤종호(1983년생)·윤종욱(1986년생)씨를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종호씨(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는 현재 비서실에서 임원 총괄 업무를, 종욱씨(Pace Univ 금융학 졸업)는 회사에서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윤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 선임은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경영진이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호씨와 중욱씨는 각각 일성신약 근무 6년과 2년만에 등기임원에 올라섰다. 제약업계 오너 자제들이 등기임원이 된 후 경영 승계를 받는 일은 비일비재하지만 이처럼 짧은 재직 기간에 임원으로 올라서는 사례는 드물다. 일성신약은 종호·종욱씨가 들어오면서 등기임원 10명 중 5명이 가족으로 채워지게 됐다. 사내이사로만 따지면 7명 중 5명이 윤씨 일가로 구성된다.
일성신약은 창업주에서 2세로 경영권을 물려준 케이스다.
창업주의 둘째아들인 윤석근 부회장이 지분 8.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창업주 윤병강 회장(1930년생) 첫째 딸 윤형진씨(1980년생, 재경팀 이사)가 8.03%의 지분을 소유해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윤 부회장 동생 윤덕근씨(1959년생, 생산관리 상무이사, 등기임원)도 4.68%를 갖고 있다.
2세 승계 구도는 윤 부회장 체제로 사실상 결정된 상태다. 윤 부회장은 윤 회장 6남매 중 장남 윤영근씨(1952년생, 현재 지분 없음)와 경쟁을 벌였지만 2011년 대표이사직에 오른 후 별 탈 없이 일성신약에서 수장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윤 회장 자녀 중 일성신약에 근무하는 이는 윤 부회장, 윤영근씨, 윤형진씨 3명이다. 윤영근씨, 윤성근씨(1957년생), 윤수진씨(1982년생)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윤영근씨는 2008년 12월 31일 기준 6.47%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이듬해 모두 매도하며 일성신약에서 발을 뺐다. 일성신약 관계자는 "향후 일은 알수 없지만 현 상태로는 윤 부회장 체제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회장 아들인 종호와 종욱씨는 각각 0.23%와 0.22%로 지분율은 미미하다. 아직은 윤 부회장 체제가 굳건하다는 점에서 급격한 지분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다만 윤 회장 손자 중 가장 먼저 등기임원에 선정됐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윤종호·종욱 씨가 추후 3세 경영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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