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그룹, '금융·레저' 선전 '건설·제조' 부진 [중견 건설그룹 분석]①24개 계열사, 매출 1.1조…금융 성장세·시행업 곁다리 레저 약진
고설봉 기자공개 2017-05-29 09:45:00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3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순석 회장이 이끄는 신안그룹이 지난해 계열사를 포함해 총 1조 11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간판인 신안 및 자회사, 특수관계회사(이하 계열사) 등 총 24개 법인들의 매출을 단순 합계한 결과다. 2015년 매출 1조 1987억 원대비 6.90% 줄었다.반면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신안그룹 계열사들은 총 6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5년 508억 원대비 23.82%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4.24%에서 지난해 5.64%로 1.4% 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7억 원에서 129억 원으로 전년대비 17.83% 줄었다.
|
◇신안·휴스틸, 간판 계열사의 부진
신안그룹의 계열사는 밝혀진 곳만 총 24곳으로 집계됐다. 이외 드러나지 않은 단순 시행사격의 법인들이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계열사는 크게 건설과 레저, 금융, 호텔, 제조, 화장품서비스부문으로 나뉜다.
건설부문이 그룹의 핵심이다. 건설부문은 다시 시공사와 시행사로 나뉜다. 시공사는 그룹의 간판계열사인 신안이 대표적이다. 시행사는 공공택지 확보를 위해 설립한 법인들로 인스빌, 코지하우스, 신안종합건설 등 3곳이 존재한다.
더불어 계열사들 간 합작으로 설립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들도 2곳이 있다. 이외에도 모든 계열사에 걸쳐 시행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골프장을 운영하는 레저부문 계열사들은 모두 시행업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부문은 외형이 쪼그라들고, 수익성도 약화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건설부문은 매출 3115억 원, 영업이익 353억 원, 순이익 25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5년대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핵심 계열사인 신안의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신안은 지난해 수익 원천이었던 분양수익이 대폭 감소했다. 2015년 3537억 원에서 지난해 1841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단일 법인으로 그룹 내 매출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은 제조부문에 속한 휴스틸이다. 그러나 휴스틸 역시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었다. 연결 기준 매출 3640 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을 기록했다 6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5년대비 매출이 16.9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4.15% 감소했다.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강관 전문 제조업체인 휴스틸은 지난해 강관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수요부진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무역보호 조치로 인해 수출에 애를 먹었다. 또 조선 등의 산업 장기 침체로 국내 매출도 부진했다.
|
◇금융, 꾸준한 상승세…레저, 시행업 곁다리 '약진'
지난해 신안그룹을 지탱한 곳은 금융부문이다. 주력인 건설과 제조부문에서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금융부문에서 만회했다. 금융부문에 속한 신안상호저축은행, 그린씨앤에프대부, 바로투자증권 등 3곳의 법인이 지난해 거둬들인 매출은 1627억 원이다. 2015년 1111억 원대비 46.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9억 원과 215억 원으로 2015년 대비 각각 50.16%, 126.32% 증가했다.
금융부문을 대표하는 신안상호저축은행은 지난해 이자수익이 대폭 늘어나면서 매출이 불어났다. 2015년 355억 원 수준이던 이자수익은 지난해 739억 원으로 늘어났다. 그린씨앤에프대부와 바로투자증권도 꾸준한 영업수익 달성으로 매출 상승세를 거들었다.
서비스부문에 속한 신안캐피탈도 지난해 비건설부문에서 실적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다. 주요 사업모델인 수수료수익이 대거 증가하면서 매출이 상승했다. 지난해 신안캐피탈은 매출 582억 원, 영업이익 78억 원, 순이익 6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 상승세의 다른 한 축은 레저부문이다. 레저부문에 속한 관악, 신안종합리조트 등 총 7개 계열사들이 거둬들인 매출은 219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대비 매출은 7.54%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124억원의 영업적자와, 3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5년대비 영업손실은 절반가까이 줄었고, 순손실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레저부문에서 가장 매출이 큰 계열사는 관악이다. 지난해 매출 1065억 원, 여업이익 4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이자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면서 순손실 48억 원을 입었다. 매출 1065억 원 중 73% 수준인 783억 원을 분양사업을 통해 거둬들였다. 관악은 동탄신도시 26블록에 위치한 신안 인스빌 아파트의 시행사로 나서 주택을 분양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대신운용, 계열사 협업 통한 표 행사…반대율 17%
- [thebell interview]"NH헤지, 싱가포르서 5000만달러 펀딩 목표"
- 성공한 수수료 경쟁은 없다
- [기업 DB운용 엿보기SK하이닉스 적립금 공격투자…금리 인하에 '베팅'
- [비상장사 재무분석]H그린파워, LG엔솔과 결별 후 '인력 12배' 증가
- KT 첫 분기배당, 안정적 이익창출력 '관건'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꾸준한 배당 원천된 SK텔레콤의 현금창출력
- [밸류 리빌딩 점검]국도화학, 환원책 강화 시동…주총서 의지 피력
- [비상장사 재무분석]H그린파워, 현대모비스로부터 3년 연속 '자본 수혈'
- [Financial Index/HMM]현금 창출력은 회귀, 순현금은 유지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글로벌 NO.1’ 신한금융, 포트폴리오 효과로 불경기 넘었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메리츠화재, 안정적 자본적정성 관리 배경은
- [은행권 신경쟁 체제]지방 맹주 BNK, 공격받는 '부울경' 벨트 사수 전략은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KB손보, 부채항목 개선…상품 포트폴리오 효과는 못봤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KB손보, 취약했던 자본항목 개선 주도한 평가이익
- [은행권 신경쟁 체제]시중은행 전환 대구은행, 판 뒤흔들 한방은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KB손보, '보장성상품' 주력…킥스비율 개선·경영 안정화 유도
- [은행권 신경쟁 체제]메기 노리는 중소형은행…경쟁구도 다변화 이룰까
- [은행권 신경쟁 체제]농협은행, 한풀 꺾인 성장세 원인은 기업금융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단순한 상품구조 '부채 감소' 효과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