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그룹, '박순석 1인 지배' 체제 확고 [중견 건설그룹 분석]②주요 계열사 지분 100%…'오너 2세' 보유지분 미약, 승계구도 '안갯속'
고설봉 기자공개 2017-05-30 09:54:00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5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안그룹의 지배구조는 박순석 회장이 모든 계열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식으로 짜여있다. 일부 박 회장이 지분 100%를 확보하지 못한 계열사들은 신안과 그린씨앤에프대부가 지분을 확보해 박 회장의 지배력을 높여준다. 대부분 계열사들의 지분 100%를 박 회장과 신안, 그린씨앤에프대부가 보유하는 형태다.◇계열사 지분 틀어쥔 박 회장, 보조하는 '빅2'
박 회장은 간판 계열사인 신안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휴스틸, 신안상호저축은행 등의 지분도 직접 보유 중이다. 그러나 지분율은 각각 28%와 9% 남짓으로 지배력이 느슨하다.
휴스틸과 신안상호저축은행의 부족한 지분은 신안과 그린씨앤에프대부를 통해 우회적으로 확보해 놓았다. 박회장은 신안을 통해 휴스틸, 신안상호저축은행, 그린씨앤에프대부, 신안레저, 신안관광, 신안캐피탈 등의 계열사 지분을 간접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더불어 그린씨앤에프대부도 박 회장이 다른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주는 보조역할을 하고 있다. 그린씨앤에프대부는 박 회장의 지분율이 47%이다. 부족한 지분은 신안을 통해 채웠다. 신안은 그린씨앤에프대부 지분 41%를 확보했다.
그린씨앤에프대부는 휴스틸, 신안상호저축은행, 신안종합리조트, 신안관광, 신안레저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박 회장이 지분 61%를 보유하고, 신안이 지분 39%를 보유한 신안캐피탈도 신안저축은행, 바로투자증권, 신안관광, 디에이테크놀로지 등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외 박 회장은 레저부문에 속한 계열사 대한 지배력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관악, 신안종합레저, 신안레저 등의 지분을 대부분 직접 보유하고 있다. 각 회사별로 박 회장의 지분은 100%에 육박한다. 이들 회사들은 골프장 운영 등 레저부문에 속해 있지만 모두 시행 및 부동산업을 병행하고 있다.
|
◇'오너 2세' 보유지분 미약, 승계구도 '오리무중'
박 회장의 1인 지배체제가 공고하게 짜여있는 신안그룹에서 박 회장의 두 아들은 변방에 머물러 있다. 주요 계열사 지분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고, 일부 시행사 등의 지분을 보유하는 데 그친다. 이마저도 회사 규모가 크지 않고, 언제든 사업이 없으면 소멸할 가능성이 있는 시행사들로 향후 경영권 승계의 밑그림 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
박 회장의 두 아들이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시행사 코지하우스이다. 박 회장이 20%, 부인 김성희 씨가 4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두 아들인 박훈 휴스틸 대표와 박상훈 신안상호저축은행 이사가 각각 20% 지분을 보유 중이다. 프레빌과 신안관광개발도 비슷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박 회장과 부인, 두 아들이 나눠 각각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그룹 내 주요 시행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스빌은 박 회장 지분이 없는 유일한 회사이다. 인스빌은 김성희 씨, 박 대표와 박 이사, 박 회장의 장녀 박지숙 씨가 각각 지분 25%씩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오너 2세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력 계열사는 상장사인 휴스틸이 유일하다. 박 대표와 박 이사는 나란히 휴스틸 지분 각 3.13%씩을 보유 중이다. 이어 장녀 박지숙 씨가 2.84%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딸 3명이 각각 2%씩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신안그룹의 경영권 승계 움직임은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다. 2015년 박 회장의 갑작스런 구속으로 박 대표가 휴스틸 경영일선에 나서고, 동생 박 이사가 건설과 금융 쪽을 맡는 쪽으로 후계구도가 짜여질 것으로 예견됐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다만 장남인 박 대표가 주요 계열사 지분 확보에 있어 차남 박 이사보다 한 발짝 앞서 있는 모습이다. 박 대표는 신안상호저축은행 지분 7.42%를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에 이은 개인2대주주다. 정작 박 이사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신안상호저축은행 지분을 박 대표가 보유하면서 경영권 승계구도는 관측이 더 어려워졌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 구속 사건 이후 신안그룹 내에서 추진됐던 '박훈 체제 구축' 작업을 통해 이미 후계구도가 일정정도 완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휴스틸, 신안종합레져, 신안레져 등 총 3곳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동생 박 이사보다 더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 [컨콜 Q&A 리뷰]리스크관리와 주주환원책에 이슈 집중된 KB금융 IR
- KB금융, ELS 충격에도 견조한 이익창출력 과시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상대적으로 낮은 적정성 비율 관리 숙제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 도입 후 계약부채 확 줄었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서 자본력 강화 비결은
- 신한은행, 5년만의 가족초청 행사…'일류신한 초석은 신한가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부채 줄였다…건전성 회복 발판 마련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농협·산업’ 시중은행 위협하는 특수은행들의 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