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그룹 2세 승계 키워드 '배당' [중견 건설그룹 분석]③반도홀딩스·반도개발 통해 재원 마련, 후계구도 속도
김경태 기자공개 2017-06-08 10:52:21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9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그룹의 2세 경영권 승계가 순항하고 있다. 권홍사 회장의 아들인 권재현 반도건설 차장이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그는 지주사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고 대규모 배당을 통해 승계 재원을 축적했다.◇지주사 반도홀딩스, 2년 연속 배당
권 회장은 1944년 경북 의성에서 출생했다. 1972년 부산 동아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부산지역 건설업체에 들어가면서 경력을 쌓았다. 입사 후 3년 뒤인 1975년 사업을 시작했고 1980년 태림주택을 세우면서 그룹 토대를 만들었다. 반도그룹은 주택경기 호황을 타고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그룹 매출이 2조 원을 돌파했다.
성공 신화를 써 온 권 회장이 올해 74세를 맞이하면서 경영권 승계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권 회장의 자녀 중에서는 권 차장이 단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30대 초반인 권 차장은 군복무를 마친 후 일반 기업에 1년가량 재직하다 2015년 퇴사했다. 같은 해 말부터 반도건설로 출근했고 지난해 1월부터 국내 사업본부의 개발사업팀에서 경력을 쌓고 있다.
|
반도그룹 지배구조는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업체를 제외하고 반도홀딩스를 중심으로 간결하게 정리돼 있다. 반도홀딩스를 장악하면 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게 되는 구조다(중견 건설그룹 분석-반도그룹 ①편 지배구조 그림 참조).
권 차장은 2015년에 반도홀딩스 지분 30.06%를 확보하면서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당시 권 회장과 권 회장의 동생인 권혁운 아이에스(IS)동서 회장이 지분을 넘겼다. 권 차장은 부친에 이어 반도홀딩스 2대 주주가 됐다.
권 차장은 반도홀딩스 지분을 취득한 후 곧바로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반도홀딩스는 2015년에 406억 원을 배당했다. 권 차장이 보유한 70만 주에 대해 차등배당이 이뤄졌다.
반도홀딩스는 지난해에도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총액은 139억 7415만 원이다. 지분율을 고려할 때 권 회장이 97억 원, 권 차장이 42억 원을 각각 수령했다. 권 차장이 잇단 배당으로 승계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너일가 소유 반도개발도 곳간 역할
반도그룹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반도개발도 권 차장의 승계 재원 마련에 보탬이 되고 있다. 반도개발은 골프장운영 업체다. '대화개발'로 시작했으며 송세덕 외 6인이 지분을 들고 있었다. 권 회장이 2002년 지분 100% 전량을 사들였다. 2003년에 반도개발로 상호를 바꿨다.
반도개발은 한동안 주주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 2006년 권 회장 35%, 권 회장 부인 유성애 씨 20%, 권 차장 30%, 기타 15% 등으로 주주구성이 공개됐다. 이듬해에 권 차장 65%, 권 회장 10%, 유성애 씨 10%, 기타 15% 등으로 지분율이 변했다.
권 차장이 주주로 등장한 2006년 후 배당을 실시한 해는 2010년과 2011년, 2015년이다. 각각 20억 원, 10억 원, 65억 원을 배당했다. 지분율을 고려하면 권 차장에게 2010년 13억 원, 2011년 6억 5000만 원이 각각 유입됐다. 권 차장 지분율이 동일하게 65%로 유지됐다면 2015년에 약 42억 25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
권 차장이 반도홀딩스와 반도개발에서 받은 배당금을 단순 합계하면 509억 7500만 원이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권 회장의 반도홀딩스 지분 69.61%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향후 배당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는 오너일가에서 진행 중인 상황으로 향후 전개 과정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