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그룹, 퍼시픽산업 3년 연속 호실적 [중견 건설그룹 분석]④신동철 전무 100% 지배…그룹 계열사와 공생, 홀로서기 '아직'
김경태 기자공개 2017-06-09 08:53:38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9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철 반도건설 전략기획실 전무가 홀로 지배하고 있는 '퍼시픽산업'이 지난해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그룹 전체 실적에 기여했다.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자금이 유입됐고 3년 연속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퍼시픽산업은 반도홀딩스가 지배하는 구도에서 떨어져 있지만 사업적으로 여전히 끈끈하게 연결돼 있다.
◇동탄2신도시 시행 후 두각
퍼시픽산업은 1991년 설립됐다. 설립 초기 권홍사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했다. 2009년 이후 권 회장의 사위인 신동철 전무가 지분을 전량 물려받았다.
퍼시픽산업은 4년 전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없었다. 2013년 당기순손실은 146억 원에 달했다. '부산 해운대 우동 아라트리움 호텔'을 선보였지만 2013년 말 기준 미분양금액이 987억 원에 달했다.
그러다 동탄2신도시에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동탄2신도시 A-18블록과 C-15블록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시행했다. 분양수익이 대거 유입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C-15블록에서 1824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퍼시픽산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032억 원, 영업이익 516억 원을 각각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381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5.43%다. 동탄2신도시 C-15 분양계약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415억 원으로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신 전무는 2006년부터 퍼시픽산업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15년까지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지만 지난해 주당 1만1000원을 배당했다. 배당금총액은 15억 9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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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그룹 계열 의존, 홀로서기 '아직'
퍼시픽산업은 반도홀딩스를 중심으로 이뤄진 지배구조에서 떨어져있다(중견 건설그룹 분석-반도그룹 ①편 지배구조 그림 참조). 다만 사업적인 측면에서 반도그룹 계열사들과 얽혀 홀로서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퍼시픽산업의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은 236억 원으로 모두 반도그룹 계열사에서 조달했다. 반도건설에서 34억 원, 반도종합건설에서 202억 원을 각각 차입했다. 이자율은 각각 4.00~4.08%, 8.02~8.86%다.
특수관계자를 통한 매입거래는 지난해 919억 원으로 전년보다 2.85% 늘었다. 반도건설에 지출한 외주비 888억 원이 가장 컸다. 퍼시픽산업은 반도건설에 대한 매입채무 312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퍼시픽산업은 금융권에서 조달한 장기차입금과 관련해 그룹 지주사 반도홀딩스에게 지급보증을 받고 있다. 반도홀딩스가 제공한 지급보증은 총 1440억 원이다. 퍼시픽산업이 특수관계자에게 지급보증을 서고 있다. 퍼시픽산업은 한길개발에 차입금과 관련해 예금 근질권을 제공하고 있다. 예금 근질권 금액은 167억 원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퍼시픽산업은 오너일가 개인회사로 경영 상황 전반에 대한 확인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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