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올인' 현대산업개발, 'A+' 복귀 청신호 [2017 정기 신용평가]등급상향 가능성 '점증'...수익·재무지표 기충족, 디벨로퍼 입지 구축
김시목 기자공개 2017-06-01 08:40:2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1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사업 한 우물만 팠던 현대산업개발이 4년 만의 'A+' 신용등급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경쟁사들이 해외사업 부실을 털어내는 사이 국내 주택시장 호황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며 수익과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 이미 등급상향 기준을 충족하는 등 재무완충력 역시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발목을 잡던 주택경기 변동성에도 대응이 가능해지면서 신용불안을 씻어냈다.
크레딧 업계 역시 신용도 상향이 예견된 수순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량적 지표에 더해 자체 자금조달 여력까지 갖춘 국내 수위 '디벨로퍼'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다진 점은 사업경쟁력 측면에서 가산점을 얻고 있다. 잠재 부실의 진원지인 해외 리스크가 전무한 점도 불확실성을 낮추는 대목이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2017년 정기평가에서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상향했다. 지난 2013년 'A0'로 떨어뜨린 지 약 4년여 만에 기존 신용도로 복귀시켰다. 이제는 유효 신용등급 상향이 달린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의 평정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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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신용도 상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2015년 이후 국내 주택경기호조의 수혜를 가장 온전히 누리면서 수익, 재무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기평과 한신평 역시 지난해 현대산업개발의 등급전망(Credit Outlook)을 '긍정적'으로 조정하면서 상향 가능성을 키웠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다른 신평사 역시 현대산업개발 유효 신용등급 조정을 뒤따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사업 특성상 분양률 성과가 2.5년 이후 본격적으로 캐시플로우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재무안정성은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013년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로 대규모 어닝쇼크를 냈던 학습효과 역시 펀더멘털의 급격한 훼손을 방지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당시 2000억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내며 재무구조가 급격히 훼손된 바 있다. 당시 여파로 신용등급이 'A0'로 하락했다.
대규모 어닝쇼크 이후 현대산업개발은 주택경기 상승과 함께 가파른 재무개선을 이뤘다. 이미 신평사 3곳이 제시한 상향 요건에는 2015년 말 충족하며 조정 가능성을 키웠다. 다만 국내 부동산 및 주택경기 변화 여부와 현대산업개발의 내부 완충력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며 등급조정은 미뤄졌다.
주택 중심 건설사의 '태풍의 눈' 미분양 리스크는 상당히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3만여 세대의 진행 중 주택현장 평균 분양률이 98%(세대기준)를 상회하는 등 분양실적이 양호한 수준이다. 상당수 PF차입금 우발채무 역시 진행 중인 현장 비중이 높아 PF우발채무의 위험도가 낮다는 평가다.
대형 건설사들이 겪고 있는 해외 사업 리스크가 전무하다는 점은 현대산업개발의 불확실성을 희석시키는 요인이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 상당수 건설사들이 해외 프로젝트 손실과 잠재 부실 우려로 신용도에 발목이 잡혀있는 것과는 상반된 점이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자체 자금으로 토지 매입, 시행, 시공 등이 가능한 디벨로퍼 건설사의 귀감으로 꼽힐 정도로 경쟁력을 쌓았다"며 "다만 해외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점은 리스크는 낮지만 외형 확장엔 한계가 따르는 만큼 AA급으로의 도약은 힘들어도 'A+'는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비중이 낮긴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이 신규 먹거리 발굴을 위해 뛰어든 면세점 사업(HDC신라면세점)은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힌다. 면세업계 전반의 경쟁력 심화속에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업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행히 올해 1분기 첫 흑자를 내면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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