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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석학투자' OLED 세계1위 결실로 최초 개발자 장진 교수 호암상 수상…"계기 만들어 준 이 회장께 감사"

이경주 기자공개 2017-06-01 17:48:35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1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애플까지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OLED패널을 스마트폰에 적용했다. 가까운 미래엔 성장 산업인 스마트카 시장에도 OLED패널이 깊숙이 자리잡을 전망이다. 과거 액정표시장치(LCD) 장치로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 기업들은 OLED 시대에선 기술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이 모든 성과의 시작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인재제일주의에 기반한 석학 투자에 있었다. 이 회장은 차세대 기술 과제를 국내 석학에게 맡기고 지원했다. 그 결과 OLED패널 기술은 선도국이 아닌 국내에서 처음으로 싹을 틔우고 전 세계로 뻗어 나갔다.

1일 삼성그룹 호암재단이 진행한 호암상 시상식의 주인공은 바로 세계 최초로 OLED패널을 개발하고 상용화 시킨 장진(63)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석학교수였다. 장 교수는 호암상 4대 부문 중 공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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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경희대 교수(단상)가 1일 호암아트홀에서 호암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호암상은 이 회장이 학술과 예술,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제정한 상이다. 글로벌 석학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릴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로 27회를 맞았으며 현재까지 총 138명의 수장자들에게 229억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장 교수는 최첨단 박막 트랜지스터(TFT)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세계 최초로 휘어지는 OLED패널을 개발하는 등 디스플레이 분야의 혁신을 국제적으로 선도해 온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윤의준 총괄심사위원장(서울대 교수)은 "1998년 장 박사가 개발한 TFT 기술은 고성능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는데 원천적인 기술이 되고 있다"며 "TV와 스마트폰, 테블릿이 얇고 가벼우면서도 생생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도 TFT 기술 융합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히오데 호소노 도쿄대 교수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일본과 다른 나라에서도 디스플레이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복합 기술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곳은 장진 박사팀 밖에 없다"고 전했다.

장 박사는 30여년 전 이 회장 시절 학계투자를 중시했던 삼성과의 인연으로 디스플레이 연구를 시작했다. 장 박사는 "디스플레이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1984년에 삼성과 함께한 100x100화소 TFT LCD패널 과제다"며 "계기를 만들어준 이건희 회장께 특별히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장 박사는 1999년 세계 최초로 TFT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2002년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AMLCD 기술 구현 △2005년 플렉서블·투명 OLED패널 구현 △2008년 백색 AMOLED를 활용한 총천역색 AMOLED △2010년 RGB1B2 방식 AMOLED △수직 배열 유기발광소자 활용 AMOLET 개발 등 최근까지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장 박사는 이 과정에서 연구성과를 학술지 등을 통해 기술개발 속도를 가속화시켰다. 장 교수는 "경희대에 재직하면서 많은 석박사 학생들과 학술이에 500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했다"며 "그 덕에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과 친분을 유지하며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고 그 결과 호암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대학에선 관련 학과를 개설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힘써 국내 산업에 필요한 고급인력도 양성했다. 장 교수는 "1997년 세계 최초로 물리, 전자, 화학 융합분야인 정보디스플레이를 대학원 전공으로 개설 했다"며 "2004년엔 학부에 학과도 개설해 졸업생들이 국내 산업에 기여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치열한 국제환경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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