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회사채 상환 기조 언제까지 미상환 사채 제로, 등급 소멸…순현금 뛰어넘는 CAPEX, 조달 필요 증가
이길용 기자공개 2017-06-05 10:34:1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1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이 회사채 시장 복귀 가능성에 크레딧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하면서 신용등급이 소멸됐다. 6조 원이 넘는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외부 차입을 자제한 것으로 해석된다.그러나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8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채택하는 등 초호황 국면에 진입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부담도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매년 10조 원 가까운 자본적 지출(CAPEX)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외부 차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소멸 전 신용등급이 AA+인 초우량 발행사 삼성디스플레이의 회사채 시장 복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17일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현금 상환하면서 신용등급이 소멸됐다. 소멸 전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의 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정했다. 초우량 발행사 한 곳이 사라지면서 크레딧 업계는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순현금은 6조 3399억 원을 기록했다. 현금이 넘치다보니 회사채와 같은 외부 차입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내부에서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회사채 발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회사채 발행으로 인해 공시 의무를 추가적으로 질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중소형 OLED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이전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간 자본적 지출(CAPEX)는 평균 4조~5조 원 수준에 그쳤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순현금과 영업현금창출(OCF) 만으로도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중소형 OLED 증설이 본격화된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CAPEX는 9조 3475억 원으로 급증했다. 늘어난 CAPEX가 줄어들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일부 언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탕정 공장 부지에 중소형 OLED 생산을 전담하는 A5 라인 건설을 위해 16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부인했지만 밀려드는 중소형 OLED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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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은 전 세계에서 98%에 육박한다. 사실상 독점과 다를 바 없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패널업체들이 중소형 OLED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이미 수율이나 기술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격차가 크다는 분석이다. 자연스레 삼성디스플레이에 주문이 몰릴 수밖에 없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증설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연간 9조~1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과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결기준 EBITDA는 각각 6조 9302억 원과 6조 5915억 원을 기록했다. 보유 순현금이 6조 원을 넘지만 연간 10조 원에 달하는 투자 부담을 고려하면 외부 차입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초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해 금리를 절감하고 차입금 만기를 장기화할 수 있는 회사채 시장에 삼성디스플레이가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펀더멘털은 의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튼튼하지만 중소형 OLED 증설에 들어가는 돈이 상상 이상으로 많다"며 "SK하이닉스가 증설 사이클에서 적극적으로 회사채를 조달했던 것처럼 삼성디스플레이도 회사채 발행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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