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로그, 캐시카우 부재 '적자 늪' LG유플러스 지원에도 콘텐츠 수익성 낮아…영화·알뜰폰도 적자
김성미 기자공개 2017-06-05 07:00: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2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로그가 모회사인 LG유플러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나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업인 IPTV 콘텐츠 사업도 수익성이 저조한 데다 신규 사업으로 진출한 알뜰폰에서도 적자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영화 수입 배급은 흥행작을 내지 못해 LG유플러스의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다.5일 LG유플러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미디어로그는 올 1분기 매출 432억 원, 영업손실 5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줄었고 영업손실은 36%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58억 원으로, 같은 기간 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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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지원에도 IPTV 콘텐츠 저조
미디어로그는 2000년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으로 설립됐다. 2002년 천리안 서비스를 인수한데 이어 2007년 LG IPTV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소싱·편성·운영 등을 맡게 됐다.
미디어로그의 주력 사업은 LG유플러스에 콘텐츠와 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미디어로그는 자칭 한국판 넷플릭스라 불리는 유플릭스를 만들어 LG유플러스 IPTV·모바일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
콘텐츠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한다. 미디어로그와 LG유플러스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도 콘텐츠 매출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콘텐츠 매출은 아직 수익성이 높지 않다. 유플릭스의 경우 먼저 가입자를 확대해야함에 따라 높은 월정액을 책정하기 어렵다. 또 가입자들의 서비스 이용률 확대를 위해 무료 콘텐츠 양을 늘릴 수밖에 없다. 일정 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한 후 유료 콘텐츠 확대 등 수익성 개선 방안을 도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성 확보는 요원하다.
미디어로그는 콘텐츠 사업의 일환으로 영화 사업에도 진출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했다. 직접 수입 후 배급하는 영화는 적어도 관람객 500만 명이 돌파해야 한다.
미디어로그가 수입한 영화는 그동안 200만명을 채 넘기지 못했다. 가장 히트한 작품을 꼽자면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한 이미테이션게임을 꼽을 수 있다. 아카데미 수상작으로 큰 관심을 받았으나 관객 집계수는 150만 명에 그쳤다.
셜록과 유령신부는 128만 명, 동주는 116만 명 등 관람객 200만 명을 돌파한 영화는 한편도 없다. 비포미드나잇, 그녀, 제보자 등 다양한 영화에 투자했지만 성과는 미비하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높지만 대중성이 부족한 작품을 중심으로 수입한 점이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알뜰폰 사업 신사업? 계륵?
미디어로그는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2014년 알뜰폰 사업에 진출했다. 알뜰폰 사업 진출 덕에 2013년 974억 원 등 1000억 원 미만이던 회사의 매출은 2014년 1830억 원 등 2배가량 뛰었다. 2015년 매출은 2303억 원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그러나 알뜰폰도 수익성 개선엔 도움이 되지 못했다. 더욱이 알뜰폰 시장 성장세도 둔화되면서 지난해 매출은 2240억 원으로 전년보다 3% 줄었다.
미디어로그는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이후 매년 1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내고 있다. 초반 고객 유치 비용이 급증하며 2014년 178억 원 등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147억 원, 지난해 119억 원 등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다.
부족한 가입자수가 한계다. 가입자수를 대폭 늘리자니 비용이 문제고 모회사인 LG유플러스의 고객을 잠식할 우려가 있다. 미디어로그 알뜰폰 가입자는 23만명으로 CJ헬로비전 가입자 86만5000명 대비 1/4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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