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늘린 LG유플러스, 차입금 줄여 '선순환' 연구개발 투자 소극적…올해 신사업 투자 2배 늘린다
김성미 기자공개 2017-04-07 08:33:2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6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수익성 증대로 인한 재무 건전성 개선 등 선순환의 재무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미만으로,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있다.6일 LG유플러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은 3384억 원으로, 전년보다 8% 증가했다. 이동통신시장 포화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늘린데 이어 다양한 비용절감 활동으로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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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히는 권영수 부회장이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긴지 1년 만에 이 같은 경영 성과를 내보였다. LG유플러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1조 4510억 원, 7464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 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927억 원으로 같은 기간 40% 급증했다.
수익 증가를 통한 현금 유입으로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말 총 차입금은 3조 9791억 원으로 전년보다 6000억 원가량 줄었다. 현금성 자산이 늘면서 순차입금은 62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전년대비 차입금 13%, 순차입금 14.6%가 줄어들어 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75.5%로 전년보다 20.4%p 낮아졌다
차입금 감소로 부채총계는 7조 1627억 원으로 같은 기간 3398억 원 줄은 반면 자본총계는 4조 8263억 원으로 3779억 원 늘었다. 즉 부채비율은 148%로, 같은 기간 21%p 하락했다. 2012년 LG유플러스의 부채비율은 196%로, 200%를 육박하던 것과 비교해 재무건전성이 나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수익성 개선 대비 연구개발 비용이 감소하는 등 미래 먹거리 준비가 더딘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지적도 있다. LG유플러스를 제외한 SK텔레콤과 KT는 인공지능(AI)을 미래먹거리로 보고 연구개발에 힘을 쏟으며 지난해 AI 비서 ‘누구'와 ‘기가지니'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526억 원으로, 전년대비 11.4% 줄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중은 0.5%로 같은 기간 0.1%포인트 줄었다. 회사의 연구개발비용 비중이 매출의 1%에도 이르지 않자 미래 성장동력 투자보다는 당장의 재무구조 개선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영업활동 및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늘렸지만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조 2247억 원으로, 전년보다 4318억 원 늘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 또한 마이너스(-) 7072억 원으로, 같은 기간 3012억 원 증가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조 4923억 원으로, 183억 원 줄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올해 사물인터넷(IoT)·IPTV·AI·빅데이터 등 신사업 투자를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준용 LG유플러스 AI서비스사업부 전무는 지난 2월 2016년 4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까지는 신사업을 검토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본격 추진하는 해"라며 "AI 쪽은 'AI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해 서비스 기획, 핵심 기술 및 디바이스 확보 등을 전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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