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3세 실패작' 알란텀, 사업 접나 누적 영업손실 1700억…고려아연 등 지분전량 손상차손
심희진 기자공개 2017-06-07 08:02:17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5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그룹 계열사인 고려아연을 비롯해 주요 주주들이 알란텀 지분 전량을 손상차손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그룹 오너 3세인 최내현 대표가 야심차게 이끌어 온 알란텀은 7년째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잇단 손상차손 인식이 사업 철수 계획을 확정한 데 따른 사전 작업이 아닌지 주목된다.5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1분기 알란텀 지분 전량에 대해 21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고려아연이 2008년 알란텀 지분 272만 8352주를 매입할 당시 취득원가는 100억 원이었다.
코리아니켈과 영풍도 알란텀 지분 전량의 장부금액을 '0'으로 처리했다. 알란텀의 주주는 △최창영(29.09%) △최내현(26.73%) △코리아니켈(17.97%) △고려아연(16.70%) △영풍(2.84%) △기타(6.6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오너 일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주들이 알란텀에 대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영풍그룹은 2008년 8월 비철금속 제련, 전자부품 판매 등에 치우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알란텀을 설립했다. 알란텀은 디젤차량용 매연저감장치에 사용되는 기초재료를 개발해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장남인 최내현 대표가 처음으로 진두지휘한 사업이다.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알란텀은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만 1700억 원에 달한다. 2008년 첫 해 43억 원이었던 결손금도 2016년 말 925억 원으로 늘어났다.
주력 제품인 메탈폼(metal foam)의 매출 기반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설비 증설,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추진한 것이 자금 부담을 키웠다.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2010년대 들어 위축된 데다 DOC(Diesel Oxidation Catalysts) 등 주력 제품의 기술 승인이 난항을 겪는 등 여러 변수가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알란텀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존폐 기로에 놓였다.
최 대표는 한때 부친과 함께 사재를 출연하는 등 알란텀 살리기에 나섰다. 2010년부터 4년간 유상증자, 출자전환 등의 형태로 1000억 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잇단 자금 수혈에도 알란텀의 실적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경기 불황으로 완성차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중국 내 환경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지 않아 판매망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선 주요 주주들이 사업 철수를 염두에 두고 알란텀 지분을 모두 손상차손 처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알란텀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음에도 2015년 이후 더 이상의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청산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알란텀이 회생에 실패할 경우 향후 그룹 후계 경쟁에서 최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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