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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3세' 최윤범 부사장, 신사업 보폭 확대 태양광발전소 설립에 1400억 투입, 전력비 절감 등 원가 개선

심희진 기자공개 2016-12-29 09:46:28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8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호주 제련공장 인근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한다. 발전소 건립 과정은 최창걸 명예회장의 차남인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이 주도했다. 제련공장과 발전소가 안정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시 최 부사장의 입지가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100% 자회사인 '선 메탈스 코퍼레이션(SMC)'은 최근 호주 아연 제련공장 인근에 태양광 발전소(Sun Metals Solar Farm)를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4월까지 총 1403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1991년 6월 설립된 SMC는 고려아연의 핵심 해외 생산거점 중 하나다. 호주 퀸즐랜드주 타운스빌에 위치한 제련공장은 매년 아연 23만 톤, 황산 43만 톤, 기타 광물 20만 톤 등을 생산하고 있다.

SMC는 제련공장 가동 과정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결정했다. 2007년까지만 해도 호주는 전체 전력의 90%를 저렴한 석탄화력으로 충당했기 때문에 전기 요금이 비교적 낮았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전력시장을 민간에 개방하면서 지역별로 요금이 50~70% 인상됐고, SMC 생산 원가에서 전력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SMC는 태양광 발전소가 완공될 경우 연간 166억 원이 절약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5.4% 수준인 전력 자가공급 비율을 2018년 30%까지 높일 방침이다.

전력비 절감을 위한 태양광 발전소 건립은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이 주도했다. 2014년 SMC 대표에 오른 최 부사장은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보고, 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이 제련공장에서 안정적으로 쓰일 경우 최 부사장의 입지는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차남인 최 부사장은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1975년생인 최 부사장은 미국 콜롬비아대학원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과정을 마친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7년 5월 고려아연에 입사해 경영권 승계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기획담당 상무와 전무를 역임하며 원료·자재·기술 부문에 걸쳐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고려아연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 부사장의 최종 승인 아래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며 "전력을 필요로 하는 공정들이 많은데 이번 발전소 설립을 통해 획기적인 원가 절감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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