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디온라인, 카카오 주주로 받아들인 사연은 콘텐츠 제휴·재무개선…미래에셋PE 엑시트와는 무관
김일문 기자공개 2017-06-09 08:35:3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8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웹툰을 토대로 게임을 만드는 와이디온라인이 카카오를 새로운 주주로 끌어들였다. 실적 악화로 인해 허약해진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한편 카카오의 콘텐츠를 활용해 사업 기회를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와이디온라인은 최근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를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각각 25억 원씩 총 50억 원의 자본 확충을 단행했다. 이번 증자로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는 와이디온라인 주식 59만 6659주(지분율 5%)를 배정받게 된다.
와이디온라인이 카카오를 주주로 맞이한 직접적인 이유는 재무개선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해진다. 히트작 부재로 인해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카카오를 끌어들였다.
와이디온라인은 작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천군' 등 신작 모바일 게임의 성공 가능성에 도취돼 있었다. 유저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액션 격투게임 '갓오브하이스쿨'도 와이디온라인 실적 개선에 밑바탕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갓오브하이스쿨'은 현재 네이버를 통해 연재되고 있는 인기 웹툰으로 와이디온라인이 모바일 게임으로 지난 2015년 출시했다.
예상과 달리 신작 게임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실패했다. 와이디온라인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도 보다 15% 줄어든 374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10억 원의 영업적자와 38억 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분기 매출액은 52억 원에 불과하고 영업적자와 순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결손금 누적으로 인해 부분 자본잠식 상태(납입자본금 112억 원, 자본총계 68억 원)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인해 50억 원의 현금이 회사로 유입되면 자본잠식은 벗어나게 된다.
카카오의 와이디온라인 투자로 사업적 시너지를 노릴 수도 있다. 현재 와이디온라인은 외모지상주의 등 웹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와이디온라인 입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자사가 개발한 게임을 유통시킬 수 있으며, 카카오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투자 유치는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PE의 투자 회수(엑시트)와 무관하게 진행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PE는 지난 2009년 와이디온라인의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전체 지분의 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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