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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인수 후보군은 어디? '증권업 진출·자본확충' 금융사 군침…'그룹 윈윈' PEF 유력 원매자

김시목 기자공개 2017-06-12 14:18:3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9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공개매각 방식을 통한 SK증권 지분처리에 나서면서 인수 후보군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증권업 진출을 노리는 지방 금융사나 자본확충이 필요한 중소형 증권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도 SK그룹과의 '윈윈' 기대감에 여전히 유력 원매자로 꼽힌다.

SK㈜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삼정 KPMG를 선정하고 SK증권 지분(10.04%)의 공개매각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 10% 지분 가치(530억 원)와 일정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1000억 원 미만의 거래대금이 예상된다. SK㈜는 조만간 매각 안내서 및 인수의향서(LOI) 접수에 나설 계획이다.

SK그룹은 그동안 타 계열사가 SK증권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시장 관측속에 김신 SK증권 사장의 경영자 인수(MBO), 종업원지주회사 전환 등을 검토해왔다. 동시에 PEF 운용사들이 SK증권 지분을 인수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됐지만 SK그룹 측과의 합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

공개매각으로 전환한 현재는 증권업 진출을 노리는 지방 금융사나 사세 확장을 노리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전략적 투자자(SI) 중 유력 거론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등 초대형 IB들은 4000억 원 가량 자본확충 외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소극적인 모습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LIG투자증권(현 케이프증권) 입찰에도 참여했던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의 지방 금융사들은 유력한 원매 후보군으로 꼽힌다. 매물이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리츠종금증권은 초대형 IB 기준을 위해, 하이투자증권 입찰에 참여한 케이프증권 역시 사세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그룹이 선호하는 PEF 운용사 역시 잠재 원매자로 알려졌다. PEF 운용사에 지분은 매각하더라도 최소한의 그룹 금융창구 역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개 매각으로 돌아서기 직전까지 PEF 중심으로 원매자를 물색해왔듯 SK그룹의 증권업에 대한 미련도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PEF 운용사 역시 강점인 'SK' 브랜드를 사용한 증권업 진출의 가능성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된다. SK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물량이 연간 4조 원 안팎에 달하는 점도 사업성이나 네트워크 측면에서 강점이다. 간판이 바뀔 가능성이 높은 SI보다 PEF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것도 이 때문이다.

IB 관계자는 "증권업을 영위하지 않는 지방 금융사들나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서 SK증권이 인수가 대비 매력적인 매물일 수 있다"며 "다만 SK그룹에서는 지분매각은 이뤄지지만 영향권이 아예 사라지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PEF 운용사로 확정되는 방향이 가장 기대하는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PE 가운데 유력한 원매자로 시장에 알려진 SG PE와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은 SK증권 인수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SG PE 관계자는 "과거 SK그룹과 가까웠던 베넥스 출신들이 많아 시장에서 오해한 것"이라며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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