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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마그나 인수 2년차 여전한 적자 늪 매출 3배 늘었으나 적자 지속…고정비 부담에 연구개발비 탓

김성미 기자공개 2017-06-13 08:27:1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2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전장 회사 마그나의 배터리팩 사업을 인수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마그나의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한 뒤 매출은 3배 증가했으나 여전히 고정비 부담과 연구 개발비 부담이 커 턴어라운드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9일 삼성SDI에 따르면 마그나를 인수한 뒤 설립한 오스트리아법인 SDIBS는 최근 매출 급증에도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SDIBS의 지난해 매출은 2394억 원으로 전년 728억원에 비해 229% 증가했다. 올들어 1분기에만 57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2016년 순손실은 174억 원으로, 전년 106억원 손실 대비 61% 손실폭이 커졌다. 올 1분기에도 1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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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고정비 부담이 크고 사업 초반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비용 확대로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했다.

삼성SDI가 마그나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한 것은 2015년 2월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의 전기차용 배터리팩 사업을 인수했다. 당시 마그나의 사업장, 개발·생산시설, 인력, 기존 수주 등 전 자산을 인수함에 따라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팩 시장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그나는 2009년부터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배터리팩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마그나 인수금액은 양사의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는 마그나에 이어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 거점도 마련했다. SDIBS는 최종 조립 단계인 팩 사업을 주로 하고 헝가리법인을 통해 배터리의 기본 단위인 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헝가리에는 BMW 등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기지가 몰려 있어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물류비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헝가리 배터리 셀 공장은 내년 2분기 가동이 목표다.

삼성SDI 헝가리법인(SDIHU)은 2001년 디스플레이 공장으로 세워져 브라운관을 생산하다가 생산라인을 개조해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2014년 디스플레이 사업을 정리하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되면서 매출은 없지만 손실을 내고 있다. SDIHU는 올 1분기 38억 원의 손실을 냈다. 2014년 14억 원, 2015년 15억 원에 이르던 손실은 2016년 122억 원으로 급증했다.

SDIHU도 사업 초기인 만큼 당장 수익성을 확보하긴 어려워 보인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해외법인의 손실 누적으로 재무 부담을 느끼고 있다. SDIBS의 올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850%다. 자본은 124억 원까지 줄었지만 부채가 2000억 원을 넘다보니 부채비율이 폭등했다. SDIHU도 부채비율이 760%에 이른다. 삼성SDI 입장에선 국내 전기차배터리 사업은 물론 해외 법인에 대한 수혈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아직 적자를 내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삼성SDI가 2020년까지 약 3조 원의 투자를 계획한 만큼 해외법인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크지 않아 이익을 낼 만큼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적자를 내고 있다. 자동차 산업 특성상 연구개발에만 5년이 투입되는 등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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