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씨지솔루션즈, 서울도시가스 3세 승계 히든카드 김요한 부사장 지분 100%, 계열사 합병·내부거래로 급성장
심희진 기자공개 2017-06-21 07:59:1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6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씨지솔루션즈가 서울도시가스 오너 3세 승계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사장의 장남인 김요한 부사장이 지분 100%를 들고 있을 뿐 아니라 내부 일감 수혜도 톡톡히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이 에스씨지솔루션즈의 기업가치를 높여 이를 승계 재원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1982년생인 김 부사장은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에서 석유공학을 전공한 후 서울도시가스에 입사했다. 2009년 기획조정실장(상무)을 맡으며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돌입했다. 이후 2010년 전무, 201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승계 작업이 한창이던 2013년 8월 에스씨지솔루션즈 지분 100%(739만 3279주)를 취득했다. 2008년 11월 설립된 에스씨지솔루션즈는 도시가스 관련 용역관리, 배관설비 공사, 기업 간 거래(B2B) 유통사업, 인터넷 통신판매, 폐차 처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이 주식을 확보하기 전까지 에스씨지솔루션즈의 최대주주는 지분 89.29%를 보유한 서울도시산업이었다. 나머지 10.71%는 자기주식이었다. 에스씨지솔루션즈가 2013년 8월 서울도시산업을 흡수합병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당시 거래로 서울도시산업 지분 100%를 들고 있던 김 부사장이 에스씨지솔루션즈를 갖게 된 것이다.
|
에스씨지솔루션즈의 최대고객사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서울도시가스다. 서울도시가스는 2011년부터 3년간 200억~300억 원의 일감을 에스씨지솔루션즈에 제공했다. 전체 매출액의 30~40%에 달하는 수준이다.
에스씨지솔루션즈는 내부 거래, 자회사 합병 등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200억 원 대였던 매출액은 3년 만에 900억 원 이상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0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늘어났다. 2015년 서울도시가스가 도시가스 판매 감소로 영업손실을 기록하자 에스씨지솔루션도 18억 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6년 동남아시아 진출 등으로 영업이익 6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스씨지솔루션즈의 안정적인 성장은 오너일가에 호재다. 활용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당장 배당을 통해 개인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실제로 김 부사장은 서울도시산업을 흡수하기 전 에스씨지솔루션즈로부터 2012년 1억 원, 2013년 4억 8000만 원 등을 수령한 바 있다.
계열사를 통해 곳간을 채우고 있는 에스씨지솔루션즈가 서울도시가스 지분을 매입해 김 부사장 중심의 지배구조 구축에 핵심고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김 부사장은 서울도시가스의 적통 후계자지만 현재까지 확보한 지분은 미미하다. 지난 3월 말 기준 김 부사장의 서울도시가스 보유 주식은 698주(0.01%)다. 중장기적으로 지분율을 높여야 하는 것이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아버지인 김 회장의 서울도시가스 지분을 상속받는다 해도 세금 등 비용 마련에 대비해야 한다"며 "승계 과정에 있어 에스씨지솔루션즈가 여러모로 자금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