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리노스가 결국 매각된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TB프라이빗에쿼티(PE)의 PEF에 팔린 지 6년만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도 1년이 넘은 상황이었다. 리노스의 새로운 주인은 비메모리 반도체기업인 오디텍과 벤처캐피탈인 TS인베스트먼트로 예정됐다.사실 리노스의 이번 M&A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시장에서 악명높은 기업사냥꾼들이 리노스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리노스는 스몰캡 M&A 시장에서 매물로 나오는 코스닥 기업 중 A급이었다. 100억 원넘는 유보자금에 40%대 낮은 부채비율, 수년째 흑자 등 좋은 조건을 다 갖춘 기업이었다. 기업사냥꾼들이 군침을 흘릴만 했다.
실제로 지난해 리노스의 M&A 계약은 도장찍기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당시 리노스의 주가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3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불과 3개월만에 5000원대를 뚫었다. 리노스 인수에 근접했던 기업사냥꾼들은 KTB PE에 높은 가격을 제시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와중 지난해 6월 리노스 M&A에 돌발 변수가 생겼다. 바로 KTB PE의 신임 대표 취임이었다. 외국계 IB 출신의 송상현 대표가 그 주인공이었다. 송 대표는 리노스 M&A를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게 했다. 송 대표에게는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양질의 인수대금이었다. 원매자에 대한 평판조회도 엄격하게 했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을 비치는 원매자는 즉각 탈락시켰다.
KTB PE는 이번 거래로 60억 원의 투자차익을 남겼다. 다만 6년의 시간이라는 점과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큰 이익은 아니다. 내부수익률(IRR)은 4%로 기준 수익률보다 높지 않다. 오히려 제대로 된 주인에게 건실한 회사를 넘겼다는 데 의미를 둔 모습이다. PE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번 M&A거래는 수익률을 지상목표로 생각하는 투자기관들에게는 이례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KTB PE로서는 펀드 출자자(LP)의 눈치도 보였을 법하다. 그럼에도 KTB PE는 보다 긴 안목으로 의사결정을 했다. 기업과 PE는 공동 운명체다. 기업이 살아야 PE가 투자할 곳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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