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나홀로 해외투자 확대 '눈길' 2년간 1.7조 투자 확정…삼성·교보生 자산운용정책과 '정반대'
안영훈 기자공개 2017-06-22 10:28:0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0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보험사의 해외투자 한도철폐에 나선 가운데 한화생명이 해외투자 확대를 선포하고 나섰다.한화생명은 향후 2년간 총 9억4000만 달러(한화 기준 약 1조686억 원) 규모의 해외투자를 확정하면서, 생명보험 빅3(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중 가장 해외투자에 공격적인 보험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3일 보험사 자산운용 자율성 제고의 일환으로 부동산, 외국환, 파생거래 위탁증거금 등에 대한 자산운용한도 폐지를 포함한 보험업법 일부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보험업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되면 현재 총자산 15% 이내로 제한된 부동산 투자 규제나 총자산 30% 이내인 외국환 투자 규제가 사라진다. 해외 부동산이나 미국 채권 등에 대한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정부의 해외투자 한도철폐 발표 이후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인 곳은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의 사모증권투자신탁을 통해 오는 2019년 6월까지 2년간 총 9억4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의 해외투자는 크게 부동산, 인프라, PE 등 3개 부문으로 나눠져 이뤄진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은 해외 인프라 투자로 총 3억6000만 달러가 투자되고, 부동산과 PE의 투자금은 각각 2억8500만 달러, 2억9500만 달러다.
한화생명의 이러한 결정은 경쟁사인 삼성생명이나 교보생명의 자산운용 정책과는 정반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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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2015년 말 전체 유가증권에서 외화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7.72%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7.41%로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는 7.17%까지 비중이 감소했다.
교보생명도 다르지 않다. 2015년 말 4.9%였던 교보생명의 외화증권 비중은 지난해 4.1%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3.4%까지 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지난 2015년 말 외화증권 비중이 16.92%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을 압도했고, 올해 1분기에는 30.29%까지 외화증권 비중이 급증했다. 절대규모도 크게 증가해 한화생명의 외화증권 투자규모는 2015년 말 이후 1년 3개월만에 8조4000여억 원이 증가했다.
환헤지 프리미엄이 줄어들면서 현재 해외투자나 국내투자의 경우 수익률은 비슷하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투자처 발굴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보다는 더 많은 투자기회가 주어지는 해외시장에서 투자수익률 제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투자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해외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리스크 관리 강화도 동시에 병행하고 있다"며 "향후 2년간 투자되는 9억4000만 달러의 펀드 투자는 블라인드 펀드 투자 방식으로 이뤄지며, 부동산과 PE 펀드는 14년, 부동산은 39년 만기로 자산 듀레이션 확대까지 고려돼 투자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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