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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회장 "하림펫푸드, 차입·증자로 운영자금 마련" 제일사료 상장과 선 그어, '올품' 경영승계 시비 '묵묵부답'

공주(충남)=노아름 기자공개 2017-06-23 08:02:3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2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펫푸드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제일사료 기업가치 제고 등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22일 하림그룹은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펫푸드 전용 공장(Happy Dance Studio·HDS)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애견사료 전용공장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간담회 종료 직후 기자와 만나 "제일사료 상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자 하림펫푸드 사업을 벌인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사업운영비 확충을 위해 향후 차입이나 증자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림그룹의 펫푸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향후 제일사료 상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하림그룹이 수년 내 제일사료를 기업공개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제일사료가 100% 지배하는 하림펫푸드의 사업 성과에 따라 모기업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제품개발과 공장설립 등에 400억 원을 투입했지만 아직 일부 제품이 시판 단계에 오르지 못했고, 생산 확대에 따른 추가 자금 필요성 등이 제기되면서 그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림그룹은 지난 4월 초 제일사료의 애견사료부문을 물적분할해 하림펫푸드 법인을 설립했다. 제일사료의 100% 자회사인 하림펫푸드는 자본금 10억 원으로 출범했으며 사업목적에 사료제조·음식업 등 13가지를 등재했다.

김 회장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상태는 아니다"며 "무(無) 방부제와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음식 등이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면 향후 운영자금 확충을 통해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일부에서 제기한 편법승계 논란을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김 회장은 단상에 오른 뒤 5분 여 동안 준비된 환영사만 읽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는 않았다. 기자석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직접 제품을 먹어보라고 권하기도 했지만 이후 공식 석상에 나서지는 않았다.

하림펫푸드 공장 설명영상이 상영된 이후에는 양재현 하림펫푸드 대표이사, 이학림 하림 전무, 김수현 하림펫푸드 마케팅팀장 등 3인이 질의 및 응답(Q&A)을 진행했다.

그룹에서는 하림펫푸드 사업을 실무진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조치라고 연사 선정 이유를 밝혔지만 질문을 3개로 제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드러냈다.

'올품→제일홀딩스→하림'으로 이어지는 출자고리를 갖춘 하림그룹은 지주사 제일홀딩스를 올품이 지배하고 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영승계의 적절성 여부는 김 회장이 올품 지분을 자녀 김준영 씨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다.

제일홀딩스의 지분은 김홍국 하림 회장이 41.78%를 들고 있으며 나머지 37.14%는 한국썸벧이, 7.46%는 올품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썸벧은 올품의 100% 자회사이다. 결국 올품이 하림그룹의 지배구조 최정점에 위치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림그룹에 대한 실태 점검을 진행 중인 점도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45개 기업에 대해 실태점검을 벌이고 있다"며 "법위반 혐의가 발견되면 기업집단 규모와 관계없이 조사하겠다는 방침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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