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6월 23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새마을금고)가 당분간 MG손해보험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적정성 등급이 대폭 하락하는 등 새마을금고 자체적으로 여유가 없어 자회사 지원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새마을금고 관계자는 23일 "어제 이사회에서 MG손보 유상증자 안건을 논의하지 않았다"며 "MG손보 쪽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서 당분간 이사회에서 논의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당초에도이사회 안건에서는 MG손보 유상증자 안건이 포함되지 않았았다. 하지만 MG손보의 재무건전성이 위태로운 상황임을 감안해 급하게 증자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새마을금고는 MG손보를 공식적인 자회사로 인정하지 않지만 MG손보 보통주 지분 93.33%를 소유한 사모펀드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로서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MG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133.6%를 기록해 금융감독 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하회했다. 아직 적기시정조치(RBC비율 100% 이하) 대상은 아니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건전성 규제 강화가 예고됐음을 감안하면 자본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015년 초 MG손보에 대한 자본확충 로드맵을 세웠다. 이후 로드맵의 계획대로 2015년에는 각각 400억 원과 825억 원, 지난해 6월에는 718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로드맵에 의하면 마지막으로 약 400억 원 이상 유상증자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대주주 새마을금고의 자본적정성이 악화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새마을금고는 행정자치부가 진행한 '2016년 경영실태평가' 자본적정성 부문에서 3등급을 받아 전년(1등급) 대비 하락했다. 때문에 새마을금고도 이익의 내부유보를 늘려 자본적정성 등급을 제고해야할 상황에 놓였다.
경영실태평가는 금융사의 경영부실위험을 적기에 파악하기 위해 경영상태 전반을 평가는 제도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자본적정성 등 부문별 평가와 함께 종합평가를 받으며, 1등급(우수)부터 5등급(위험)의 5단계로 평가된다. 4등급(취약) 판정을 받게 되면 경영개선조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3등급(보통)이 마지노선으로 알려져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유상증자 자체는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규모와 시기가 문제인데 새마을금고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단기간에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생보사 관계자도 "MG손보가 경영효율화 작업을 얼마나 추진하는지 지켜보고 천천히 유상증자를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당장 급하게 유상증자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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