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뉴스테이 사업 추진한다 유휴점포·보유부동산 운영전략 TF 구성, 하반기 스마트워킹센터 운영
안경주 기자공개 2017-06-29 10:23:1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7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유휴점포와 보유 부동산을 활용한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사업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또 스타트업 기업에게 업무용 사무실을 임대해주는 스마트워킹센터 사업도 추진한다.뉴스테이는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한 민간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유휴점포 및 보유부동산 운영전략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뉴스테이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TF는 조만간 내부 보고를 마친 뒤 추진 사업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점포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 타 은행과 비교해 유휴 점포나 보유 부동산이 적지만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뉴스테이 사업 등 은행과 중소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처럼 직접 뉴스테이 사업을 주도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이 때문에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이 리츠에 투자자로 참여할 경우 리츠가 뉴스테이 오피스텔 등을 지으면 월세 수익 등을 통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또 뉴스테이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리츠에 대출해주고 이자 수익도 챙길 수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이 모여있는 산업공단 인근의 보유 부동산 또는 유휴점포를 뉴스테이 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산업공단 내 중소기업 노동자들을 위한 기숙사 등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노동자의 근로 여건을 개선해 주고 싶지만 이마저 쉽지 않을 때가 많다"며 "최소한의 운영비를 받고 중소기업 노동자들에게 기숙사로 제공할 경우 여러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또 스마트워킹센터 사업도 추진한다. 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업무용 사무실을 임대해준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 임대료 부담이 커 도심 지역 등에 사무실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오는 하반기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사업 성과에 따라 추가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이 뉴스테이 사업에 눈을 돌린 것은 유휴점포와 보유 부동산 매각이 여의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KEB하나은행 등 국내 은행들이 뉴스테이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월 뉴스테이 사업에 진출했다.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합병에 따른 유휴점포 60여 곳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2018년까지 총 1만여 가구의 임대용 오피스텔과 소형 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KT와 뉴스테이 사업을 위해 공동으로 리츠를 설립하고 올해부터 임대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낡거나 이전된 점포를 활용해 임대주택 개발과 운영업무를 펼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민은행도 수도권의 노후 영업점을 활용해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뉴스테이 사업의 궤도 수정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문재인 정부가 공적임대주택을 연 17만 가구 공급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뉴스테이 정책을 유지하는 대신 청년이나 신혼부부가 입주할 수 있도록 임대료를 낮추고 역세권에 집중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최근 뉴스테이의 '공공성 부족'을 들어 제도 개선을 피력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온라인 뱅킹 발달 등으로 불필요해진 많은 부동산을 싼값에 매각하는 대신 뉴스테이 사업을 통해 배당 수익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어떻게 공공성을 부각시키는지에 따라 향후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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