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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OB의 귀환…"위기땐 구관이 명관" 이동환·유동욱, 물러났다 제자리로…구원투수 역할 기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7-06-29 10:28:0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7일 1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7일 단행된 신한금융지주 임원인사에서 '올드보이(OB)'의 귀환이 눈에 띈다. 그룹 핵심 성장동력인 글로벌, 자본시장, 디지털 등을 매트릭스 체계로 진용을 새로이 갖춘 신한금융지주는 안정적으로 조직을 안착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려는 고민이 담겨 있는 인사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7일 이사회 및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개최하고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사업부문장에 이동환 신한데이타스시스템 사장을 내정했다. 기존에 CIB그룹은 우영웅 부사장이 지주로 자리를 옮기면서 4개월 간 공석으로 남겨진 채 권태엽 IB본부장 대행체제로 운영됐다.

이동환 사장의 GIB 사업부문장 내정으로 빈자리가 된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에는 유동욱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선임됐다. 신한은행 디지털부문을 담당했던 유 내정자는 올해 1월 신한은행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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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지주, 은행, 카드, 금투, 생명 5개 사 임원을 겸직하는 글로벌사업부문장에는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 담당 부행장이, 신한프라이빗에쿼티 사장에는 김희송 신한생명 리스크 담당 상무가 내정됐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다름 아닌 OB들의 귀환이다. 취임 이후 첫 인사를 단행한 조용병 회장은 4명의 임원 중 2명을 OB출신으로 채웠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탈출시켜줄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하는 인사라는 평가다.

특히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IB부문 등이 잠시라도 삐끗하면 향후 실적 및 경영전략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결국 능력이 입증된 OB들의 복귀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사정이나 산업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과거 성공적이었던 임원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의 업무 능력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내부 사정에 밝아 문제점을 해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2016년 금융 ICT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데이타시스템으로 물러났던 이 내정자는 1년 4개월 만에 친정으로 복귀하게 됐고, 올해 초 경영일선에서 한 발짝 밀려난 유 내정자는 계열사 사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 내정자의 경우 CIB그룹 출범 당시부터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던 인물이었다. 1986년 입행한 이 내정자는 신한은행과 지주를 오가며 자본시장과 IR업무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과거 굿모닝증권과 조흥은행 등 그룹 주요 M&A에도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과거 자본시장 담당 상무, 그룹 CIB사업을 총괄했던 임원으로 IB업무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신한금융지주의 자본시장 역량 결집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고 설명했다.

신한데이타시스템을 이끌 유 내정자도 리테일, 디지털 부문의 전문가로 꼽힌다. 신한은행 초대 디지털그룹 부행장을 맡았던 유 내정자는 비대면 플랫폼인 Sunny Bank 출범, 정맥 인식 인증 절차를 도입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데이타시스템은 그룹 디지털 개발사업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향후 IT발전에 따른 급속한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 내정자와 같은 전략적 인사이트가 탁월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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