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6월 28일 16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가 코아비스 매각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내심 국내 투자자에게 팔길 희망했으나, 상대적으로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낸 원매자들이 주로 외국계였다는 게 주된 이유다.2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코아비스 매각 계획을 당분간 보류키로 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1분기 영국계 어드바이저리인 BDA파트너스와 한국의 삼일PwC에 공동주관사 맨데이트를 부여, 최근까지 경영권 매각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12년 '1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당시 개인 대주주였던 이희열 대표로부터 코아비스 지분 66%를 취득한 한앤컴퍼니는 이듬해 다른 주주인 S&T모티브(옛 S&T대우)의 보유지분도 매입, 100% 주주가 됐다.
한앤컴퍼니는 국내외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8일 코아비스 매각 예비입찰을 실시했으며, 본입찰은 이달로 예정돼 있었다.
입찰 준비 과정에서 한앤컴퍼니는 외국계 자문사까지 고용해 가며 해외 투자자들도 인수 후보로 염두에 두는 듯한 모습을 취했지만, 내부적으론 국외로의 기술 유출에 대해 적잖은 경각심을 갖고 있었다는 게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들 설명이다.
하지만 코아비스 인수전에 참여한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들은 대체로 코아비스의 주 고객군인 해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들과의 계약관계에 대한 보다 장기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국내 부품사들에게 익숙한 현대·기아차 향(向) 매출이 코아비스에선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적극적인 베팅을 망설이게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코아비스는 세계 톱티어(Top-Tier) 그룹에 속한 제너럴모터스(GM)의 최대 연료펌프 공급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는 2021년까지 또 다른 글로벌 고객사인 폭스바겐의 3대 연료펌프 공급업체로 성장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약 1조 7000억 원 수준으로, 작년 예상 매출액(1802억 원)의 9.2배 규모다.
이에 따라 한앤컴퍼니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코아비스의 추후 실적 개선세를 조금 더 확인시켜 준 뒤 매각 작업을 재개한다는 복안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설립된 코아비스는 자동차용 연료펌프 모듈과 자동변속기용 압력조절밸브 등의 생산·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한앤컴퍼니에 매각된 이래 작년까지 4개년 수익성은 꾸준한 개선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2013년 96억 원에서 2014년 123억 원, 2015년엔 138억 원으로 기복 없이 늘었다. 지난해엔 2350만 달러, 한화 270억 원가량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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