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건설·증권·PE '3파전', 비가격 요인 주목 [SK증권 매각]내부거래·진성매각 등 논란, 케이프證 거래 진정성 관건

민경문 기자공개 2017-07-03 09:19:5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9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 매각 입찰이 건설사(호반건설), 증권사(케이프투자증권), PEF(큐캐피탈파트너스) 3파전으로 압축됐다. 대형 증권사나 금융지주사가 빠진 만큼 특정 후보가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보이는 양상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거래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가격 요인보다는 대주주 적격성과 같은 비가격 요인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매각 주관사 삼정KPMG는 예비입찰을 마감하고 호반건설과 케이프투자증권,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3곳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조만간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8월 초 매각 시한을 고려하면 일정이 촉박해 보인다.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유일한 비금융 후보인 호반건설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건설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남다른 성장세로 주목받았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주요 M&A 딜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실패하긴 했지만 금호산업 인수에도 단독 입찰한 이력이 있다. SK증권을 인수할 경우 증권업에 최초로 진출하는 건설사가 될 전망이다.

올해 초 신기술금융사도 설립, 금융업 진출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다만 2세(김대헌 상무)가 최대주주인 호반건설주택에 대한 과도한 계열 지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내부 거래율이 43%에 달한다.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큐캐피탈파트너스는 PEF 운용사이자 신기술금융사다. PEF 중 보기 드문 상장사이기도 하다. 2014년부터 큐캐피탈을 이끄는 김동준 대표의 그룹 확장 의지가 SK증권 입찰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큐캐피탈의 등록된 계열사만 25개 업체에 이른다. 현재 황희연 부사장이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SK그룹이 콜옵션 활용이 가능한 FI를 선호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중간금융지주사법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진성 매각 논란은 사그라질 전망이다. 큐캐피탈 역시 펀드가 아닌 회사 계정으로 SK증권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큐캐피탈파트너스의 현금성 자산은 175억 원 정도다.

임태순 대표가 수장인 케이프투자증권은 증권사 M&A의 단골손님이다.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이어 이번 SK증권 입찰에도 대형 증권사 후보들이 빠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자기자본 2000억 원의 중소형 증권사인 만큼 몸집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꾸준하다. 일단 LIG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했던 케이프인 만큼 대주주 적격성은 인정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본입찰에서의 베팅 경쟁력은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매번 보수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입찰 때마다 차순위 협상자에 머물러 왔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513억 원 정도로 2015년 말보다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외부 차입도 불가피해 보인다. 일부에서는 케이프증권이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인수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있는 만큼 최종 선택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과거 오릭스가 현대증권 우회 인수 논란으로 실패한 사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SK증권 입찰은 가격도 중요하지만 법적 요건을 포함한 대주주 적격성, 일자리 보장 등이 관건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