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승진? 금융위 부위원장 인선 관심 민간출신 인사 가능성도 열려있어, 이달 하순경 임명할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7-07-05 10:48:2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5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와대가 문재인 정부의 첫 금융위원장으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을 지명한 가운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최 후보자가 가계부채 등 산적한 금융 현안 해결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손발을 맞출 금융위 부위원장에 누가 오는지에 따라 금융위 고위급은 물론 금융공공기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문재인 대통령은 3일 금융위원장에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을 지명했다. 최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임명된다.
금융당국 안팎에선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가 오는 18일께 열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차기 금융위 부위원장 인사는 이달 하순경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월 선임된 정은보 부위원장의 임기(3년)가 아직 많이 남았지만 최 후보자가 취임하면 물러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또 '금융위원회 설치에 관한 법률'과 '금융위원회와 그 소속기관 직제'에 대한 시행규칙에 따라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차기 금융위 부위원장으로는 내부 승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차관 인선이 대부분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어 관료출신 인사들이 등용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임명한 부처별 차관급 인사 대부분이 사법·외무·행정 등 고시 출신이다. 또 내부 승진이 주를 이뤘다. 금융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보면 부처의 차관 인사는 최대한 조직을 추스를 수 있는 '안정'에 방점을 뒀다"며 "기획재정부나 금융위 처럼 다소 안정적인 관리가 필요한 분야의 경우 관료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사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내부 승진 또는 관료출신 인사가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이 차기 부위원장으로 첫 손에 꼽힌다.
행정고시 30회 출신인 김 사무처장은 금융위 내부에서 신망이 두텁고 해박한 금융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정책 설계 조율 능력이 가장 큰 강점이다. 또 금융위 자본시장국, 금융정책국, 증선위 상임위원 등 핵심 보직을 대부분 거쳤다. 금융위와 금감원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어 두 기관의 협력을 원만히 조율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차관 대부분이 행시 30·31회 출신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행시 29회)과 손병두 금융위 상임위원(행시 33회)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서 수석부원장은 금융감독위원회 기획과장, 은행감독과장 등을 거쳤고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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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최 후보자가 정통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민간 출신 개혁 성향 인사가 낙점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금융위 출범 후 10년 동안 관료출신 인사들이 대부분 부위원장을 맡았지만 정권 출범 초기엔 민간출신 인사들이 부위원장직을 역임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 출신인 이창용 전 부위원장(현 국제통화기금 아시아태평양국 국장)과 정찬우 전 부위원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대표적이다.
이는 새 정부의 금융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정부는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대통령직인수위 기간 없이 당선 직후 바로 출범했다. 따라서 대통령직인수위 출신 인사는 아니지만 문재인 정부의 금융개혁을 적극 실천할 수 있는 민간출신 인사가 금융위 부위원장에 선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민간출신 인사 가운데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학계나 정치권 등 민간출신 인사들이 부각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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