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리마인베스트 매각금액, 자본금과 동일 자본잠식 상태…슈프리마HQ, 출자금 그대로 회수
정강훈 기자공개 2017-07-10 08:00:07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7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SK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바꾸며 새출범하는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의 밸류에이션이 자본금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업이었던 슈프리마에이치큐는 2010년 설립 자본금을 출자해 자회사를 설립한 뒤 약간의 프리미엄도 없이 회사를 매각했다.BSK인베스트먼트의 새 주인인 백산이 지분 100%를 인수하는데 들인 금액은 75억 원이다. BSK인베스트먼트는 2010년 50억 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뒤 2014년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75억 원으로 늘렸다. 이번 매각 대금은 자본금과 동일한 가격에 산정된 셈이다.
BSK인베스트먼트보다 앞선 벤처캐피탈의 매각 사례로는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가 있다. 파티게임즈는 지난 4월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의 지분 47.17%를 30억 원에 인수했다. 지분 100%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하면 약 64억 원에 해당한다.
64억 원이라는 금액은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의 자본총계 64억 원을 고려한 금액으로 추정된다. 어찌됐든 해당 밸류에이션은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의 자본금 54억 원보다는 높게 책정된 셈이다.
지분 인수금액이 자본금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은 BSK인베스트먼트의 재무 상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6년말 기준 BSK인베스트먼트의 자본총계는 약 55억 원이다. 자본금 75억 원보다 적은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에 빠진 이유는 2012년 본계정 투자 실패 때문이다. 당시 BSK인베스트먼트는 본계정 자금을 동원해 코스닥 상장사 나노트로닉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60억 원을 인수했다. 이후 2년도 되지 않아 나노트로닉스가 상장폐지되면서 2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부분자본잠식이 불가피했다.
이후 자본금을 증자하고 회사가 정상화되며 재무상태가 개선됐다. 2015년부터 영업흑자로 돌아서며 2년간 순이익을 내긴했지만 자본잠식 상태를 완전히 탈피하지는 못했다.
벤처캐피탈의 기업가치 평가는 일반적으로는 운용자산( AUM)이나 순이익의 규모가 기준이 된다. BSK인베스트먼트의 AUM은 현재 700억 원으로 조합관리보수는 영업비용을 간신히 맞출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순이익도 4000만 원에 그쳤다. AUM이나 순이익 규모가 크지 않아 이같은 요인들은 밸류에이션 산정에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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