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개시 임박한 카카오뱅크의 승부수는 직관적 사용자 환경·해외 송금..새로운 서비스·고객 유인 창구 다각화
신수아 기자공개 2017-07-11 09:58:43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7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인 영업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르면 7월 중 서비스가 개시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오픈에 맞춰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 초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최근 카카오뱅크는 유튜브(youtube)를 통해 일부 서비스를 선(先)공개했다. '새로운 은행'을 표방한 카카오뱅크는 티저 영상(예고 광고)을 통해 저렴하고 편리한 해외 송금, 쉽고 직관적인 서비스, 시간 제한 없는 은행 등의 장점을 강조했다.
당초 카카오뱅크는 영업개시 시점에 맞춰 여·수신, 체크카드, 지급 결제 및 외환 분야의 총 10여 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담보대출·신용카드·금융봇 등은 이후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차근차근 뜯어보면 초반 승기를 잡기위한 승부수가 곳곳에 숨어있다.
우선 개시 초반 등장할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해외송금 분야는 최근 은행권과 핀테크 업체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는 영역이다. 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해외송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신규 업체로 옮겨가는 지금이 시장의 헤게모니를 잡을 수 있는 적기인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결제망 구간을 단순화해 수수료를 시중은행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미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송금을 경험한 사용자에겐 낯설지 않은 서비스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는 계좌번호 없이 카카오톡 주소록을 활용해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도 탑재해 '송금' 분야 시너지를 노릴 전망이다.
또한 직관적인 플랫폼 역시 기대를 끄는 대목이다. 카카오뱅크의 DNA는 상당 부분 카카오에서 나왔다. 카카오는 검색·모바일·게임·마이크로블로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장이 가능한 플랫폼 구축의 경험을 가지고있다. 특히 카카오톡은 사업 초기 직관적인 UX(사용자 경험, User Experience)를 제공해 단시간 내 시장을 선점했다. 모바일 시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핵심 키워드를 이미 간파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일찌감치 모바일뱅킹에 도전했던 기존 은행이 '실패아닌 실패'를 경험한 이유는 중복된 어플리케이션, 번거롭고 복잡한 서비스, 낮은 인지도 등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뱅킹을 기존 은행의 연장선에 있는 '부차적인' 기능 정도로 여겼다는데 패착이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모바일뱅킹 자체가 핵심이다. 실제 고객 친화적이고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을 만들기 위해 상당시간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최근 진행된 실거래 서비스에서도 사용자 경험(UX)은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지표다. 공인인증서의 사용까지 배제해 여전히 오프라인 지점을 선호하는 중·장년층까지 포섭한다는 목표다.
후발 주자인 만큼 고객 유인 창구를 다각화하는데도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유통 공룡 롯데와 손을 잡았다. 계좌기반 결제모형을 공동 개발하고 ATM망 제휴를 통해 다향한 프로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지만, 그 속내에는 '간편 결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우선 카카오뱅크 지급결제는 계좌 기반으로 직접 지불이 가능해, PG사를 경유하는 기존 간편 결제 대비 수수료가 적다. 수수료를 부담스러워하는 제휴처까지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다. 또한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에 이르는 막강한 유통망을 가진 롯데와 협업한다면 오프라인과의 접점도 확대할 수 있다. 기존 페이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오프라인에서 사용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실생활 속에 카카오뱅크를 녹아들게 해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청사진인 셈이다.
향후 주주사 시너지도 부각될 전망이다. 먼저 SGI서울보증과 손잡고 저신용자까지 아우르는 소액 마이너스 대출 상품을 공개하고, 이후 이베이·예스24 등 주주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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