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회사채 시장, A급 신인 '눈길' [Market Watch]AA급 빅이슈어 복귀 이어져…"양극화 완화에 회사채 조달 확대"
배지원 기자공개 2017-07-13 06:31: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1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되찾자 등급별·업종별로 다양한 발행사가 시장에 나서고 있다. 3년 이상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발행사들이 줄줄이 복귀를 선언했다. 회사 설립 후 최초로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 발행사도 눈길을 끌었다.회사채 수요 양극화가 완화되면서 새로운 조달 통로를 열게 된 A급 뉴 이슈어도 순조롭게 발행을 마쳤다. A급 크레딧물의 금리 메리트가 기관투자가들을 끌어 모았다. 몇년 전 발행했던 회사채의 만기 차환을 위해 시장에 복귀하는 이슈어들도 주를 이뤘다.
◇A급 뉴 이슈어 '주목'…사모채 첫 발행도 이어져
올해 상반기에는 5곳의 공모채 신규 발행사가 시장에 등장했다. 부동산 신탁회사인 하나자산신탁(A0)과 한국자산신탁(A-)이 연달아 회사채 시장에 등장했고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사 한국콜마(A0)도 1000억 원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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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는 20년 전 채권을 발행한 이력이 있지만 사실상 수요예측을 거치는 공모채 시장 데뷔는 처음이다. 2010년 사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모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가 2015년 사모채를 발행한 전력이 전부다.
투자자의 반응도 뜨거워 당초 500억 원이었던 목표 발행물량을 1000억 원으로 증액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화장품 사업부문과 제약 사업부문의 인적분할로 설립된 이후 매년 실적 개선폭이 확대되고 있어 매력도를 높였다.
주택경기 호황을 맞아 부동산 신탁회사들의 자금 소요도 늘었다. 하나자산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공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하나자신신탁의 당초 모집물량은 500억 원이었지만 2000억 원의 수요가 들어오면서 700억 원으로 증액했다. 한국자산신탁은 500억 모집에 620억 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사모채 시장에서도 A급 발행사의 데뷔가 이어졌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A-)가 1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모회사 한화갤러리아가 매년 꾸준히 공모채를 발행해왔지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공사모채를 모두 발행하지 않았다. 다만 한화갤러리아도 실적이 악화되면서 지난해부터는 사모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그룹의 신용도가 떨어지고 있어 새로운 활로를 찾아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A-), CJ올리브네트웍스(A+)도 설립 이래 첫 회사채를 발행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 내 계열사 합병을 통해 착실히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2년 만기의 300억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룹의 지지 속에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어 추가 자금 조달 기대감도 높다.
한 증권사 크래딧애널리스트는 "A급 회사채의 고금리 메리트가 실질 부도율을 상회한다고 판단해 기관투자가들이 다시 투자에 나섰다"며 "A급 회사채 강세가 두드러지며 새로운 발행사도 시장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AA급 뉴이슈어도 등장했다. 파라다이스(AA-)와 LIG넥스원(AA-)이 그 주인공이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부터 첫 발행을 준비해왔지만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금리변동성이 심해져 올해로 발행일정이 미뤄졌다.
LIG넥스원은 차입 장기화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타진했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98%에 달하자 만기 분산 효과를 도모하는 목적으로 풀이됐다. 1000억 원 목표 물량에 2600억 원이 들어오면서 1500억 원으로 증액하는 등 성공적으로 데뷔를 마쳤다.
◇LG화학·호텔롯데 빅이슈어도 시장복귀
LG화학, 호텔롯데, GS 등 빅 이슈어도 3년에서 5년의 공백기를 가진 후 시장에 복귀했다. LG화학은 5년 만에 복귀했지만 수요예측 대흥행에 힘입어 8000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회사채 규모를 달성했다.
회사채 잔량이 없던 호텔롯데도 4년 만에 복귀해 3000억 원을 조달했다. 호텔롯데는 지금도 1500억 원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7일과 30일 총 1000억 원 가량의 사모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신용도에 발목을 잡고 있는 차입구조 단기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GS(3000억 원), 롯데푸드(1500억 원), 삼양사(1400억 원), 한화토탈(1400억 원), 현대다이모스(1400억 원) 등의 AA급 빅이슈어도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해 자금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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