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7월 24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3개월 전 일이다. 운용사별로 경영실적에 대한 기사를 쓸 때였는데 IBK자산운용 차례가 왔다. 당시 대표의 노력을 알기에 그동안 거둔 성과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했다. 취지를 설명했음에도 실무부서로부터 받았던 답변은 '잘 모르겠다'였다.의외였다. 보통은 성과를 강조하기 마련인데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를 알음알음 물었더니 의문점이 풀렸다. 은행 계열 운용사 대표는 모행 출신들이 스쳐가는 자리이므로 상호간 '노터치'라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 2월 IBK자산운용은 시석중씨를 신임 대표로 맞았다. 시 대표 또한 IBK기업은행에서 부행장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도 신임 대표에 대해 큰 긴장감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으레 그랬듯 말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IBK자산운용은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우선 시 대표는 IBK자산운용의 먹거리를 위해 대체투자본부를 신설, 부동산과 인프라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단기성 자금과 사모펀드 위주였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성과급 제도도 손질하고 있다. 주먹구구식 지급 기준을 명확하게 하고, 각 본부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5년 중장기 계획도 짜고 있다. 대표들의 임기가 보통 3년임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시 대표의 적극적인 '터치'가 IBK자산운용 임직원들에게는 불편한 변화가 될지 모르겠다. 관행을 버리고 새로운 시장을 향해 뛰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발전은 익숙한 것과 결별하는데서 시작된다. 2년 후 똑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에는 실무부서로부터 조금 다른 대답을 들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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