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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식 디에스디삼호 회장, 지분 되찾을까 [부동산 디벨로퍼 열전]④'위시티' 미분양 후유증, 세금 대신 기재부에 주식 물납

이상균 기자공개 2017-08-01 10:06:44

[편집자주]

우리나라는 부동산 투자가 활발하지만 정작 명함을 내밀만한 시행사는 손에 꼽힌다. 땅만 있으면 작은 자본으로도 얼마든지 부동산 개발이 가능한 현실 탓이다. 대부분 생명이 짧은 '반짝 시행사'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부동산 훈풍을 타고 규모와 실력을 갖춘 시행사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더벨이 디벨로퍼(developer)라 불리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31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언식 디에스디삼호 회장이 경영난으로 세금 대신 정부에 물납한 지분을 다시 되찾아올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에스디삼호는 일산 식사지구 미분양으로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었지만 이후 대규모 개발 사업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내년에는 매출 1조 원 돌파도 노리고 있다.

◇‘위시티' 대랑 미분양 사태, 중소형 아파트만 공급

김 회장은 2012년까지만 해도 디에스디삼호 주식 39만 9807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77.48%에 달할 정도로 지배력이 확고했다. 이후 2013년 주식 수가 25만 6053주(49.62%), 2014년 18만 7807주(36.4%), 2015년 14만 1807주(27.48%)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김 회장의 지분은 모두 기획재정부로 넘어갔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기획재정부가 보유한 디에스디삼호 주식은 21만 2000주(41.1%)로 김 회장보다 7만주 이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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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의 지분이 기획재정부로 넘어간 것은 세금 대신 디에스디삼호 주식을 물납했기 때문이다. 당시 디에스디삼호는 2007년부터 분양을 시작한 식사지구 '일산자이 위시티'의 대규모 미분양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건설업계에서는 디에스디삼호가 법인세도 납부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자 김 회장이 대신 지분을 기획재정부에 물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에스디삼호의 매출은 2009년 1조 8713억 원에 달했지만 2012년 2579억 원에 이어 2013년 763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일산자이 위시티' 미분양은 2013년까지 6년간 이어지며 디에스디삼호의 재무상태를 압박했다. 디에스디삼호 관계자는 "한때 200명이 넘던 직원을 절반 이상 내보낼 정도로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졌다"며 "디에스디삼호 설립 이후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일산자이 위시티' 미분양으로 뼈아픈 경험을 한 디에스디삼호는 이후 132㎡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공급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분양한 용인동천 자이와 동천파크자이, 광주 태전파크자이 등은 모두 66~110㎡ 규모의 중소형 아파트다. 올해 하반기부터 분양할 예정인 식사 2지구도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된 아파트다.

디에스디삼호 관계자는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일산자이 위시티' 미분양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른 이후 김 회장은 대형 평형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렸다"고 말했다.

◇적대적 M&A 가능성 낮아, 지분 취득 계획 없어

디에스디삼호는 최근 3년간 용인과 광주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분양을 성공시키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 6521억 원, 영업이익 1127억 원, 당기순이익 59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5배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617.1%에서 492.9%로 줄었다. 내년에는 2009년 이후 9년 만에 매출 1조 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디에스디삼호가 경영난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김 회장은 기획재정부에 물납한 지분을 다시 되찾아오는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계획을 접었다고 한다.

디에스디삼호 관계자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할 경우 적대적 M&A를 걱정할 정도로 김 회장의 지분율이 낮지 않다"며 "지분을 취득보다 차라리 부동산 개발용지를 확보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회장의 지분율은 27.48%이지만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칠 경우 40%대로 늘어난다. 디에스디삼호의 자기주식이 13.83%, 디에스디 사내근로복지기금이 2.81%로 이를 모두 합칠 경우 지분율은 44.12%가 된다. 기재부 지분율(41.09%)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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