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글로벌전략 '삼정KPMG' 컨설팅 받는다 M&A 전략 등 진출방식 포함, 내달 중순께 최종보고서 나올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7-08-10 11:26:5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9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그룹이 회계·컨설팅기업인 삼정KPMG로부터 글로벌진출 전략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금융그룹 중 해외 진출의 가장 후발주자인 점을 감안해 농협금융에 최적화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삼정KPMG에 글로벌진출 전략 컨설팅을 지난 6월 맡겼다. 이에 따라 삼정KPMG는 업권별·지역별 특성에 따른 글로벌진출 전략 마련 등에 초점을 맞춰 전반적인 컨설팅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삼정KPMG는 다음달 중순께 최종보고서를 농협금융에 내놓을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속 성장을 위해선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하고,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거액의 부실을 털어낸 지금이 적기로 판단했다"며 "농협금융에 적합한 글로벌진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컨설팅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이 삼정KPMG에 컨설팅을 맡긴 이유는 글로벌진출에 있어 경쟁 금융지주사와 비교해 후발주자다 보니 전략적 선택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농협금융은 올해 초 핵심사업으로 글로벌과 디지털을 꼽았다. 특히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글로벌진출을 적극 모색했다. 중국·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합작투자 등을 본격화 해 나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지난해 중국 공소그룹, 인도네시아 만디리은행과의 협업 관계를 공고히 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인해 공소그룹과 추진하기로 한 인터넷소액대출은행 설립 등 글로벌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실상 농협금융에 인수되기 전부터 글로벌진출을 추진했던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계열사들은 제자리 걸음 중인 셈이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미얀마 양곤에서 소액대출 회사 '농협파이낸스'를 신설했으며 홍콩에서도 증권분야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은행과 보험의 추가적인 진출을 모색하는 정도다.
앞선 관계자는 "다른 경쟁사에 비해 후발주자다 보니 실리를 얻기 위해 집중공략 지역을 찾고자 한다"며 "어떤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어떤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적정한지 살펴보고 최적의 글로벌진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동남아시아 시장이 부상한다고 해서 현지 지점을 무작정 늘리기 보다 집중 공략할 국가를 선택해 최적화된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농협금융이 지주사 글로벌전략부 내에 지역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것도 이 같은 글로벌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현재 중국·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을 전략적 진출 국가로 정하고 TF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컨설팅에는 인수·합병(M&A)과 현지화 전략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컨설팅 최종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농협금융은 글로벌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진출 전략과 관련해 컨설팅을 맡긴 것은 글로벌 부문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축소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며 "컨설팅 결과가 나온 뒤에는 글로벌진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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