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10일 0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말 부산광복점을 필두로 핵심 매장에 '크리니크(CLINIQUE)'를 입점시키고 있다. 기초화장품으로 유명한 크리니크는 크림과 로션이 4만~5만원대인 해외 브랜드다. 또 다른 기초 화장품 브랜드 오리진스(Origins) 역시 최근 매대에 들어왔다. 이밖에 여러 화장품 회사들이 올리브영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이들은 백화점 채널을 고수했던 브랜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목좋은 터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만으로 승산을 보기 힘들만큼 경쟁이 격화되자 콧대를 꺾은 셈이다. 염두에 두지 않았던 올리브영을 협력자로 보기 시작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10년 전만해도 올리브영은 화장품 시장의 변방에 불과했다. 신사동에 첫 매장을 열었던 1999년은 국내에서 드럭스토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절이다. CJ는 올리브영을 내놓으며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려 나섰지만 초창기 사업은 녹록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매출액은 수십억 원에 그쳤다.
명품을 중심으로 한 백화점과 미샤와 더페이스샵 등 루키가 잠식한 가두 매장으로 양분됐던 화장품 유통 시장에서 올리브영은 이도저도 아닌 비주류에 불과했다. 올리브영은 제품력은 우수하지만 두 채널에 끼기 힘든 중소형 업체를 발굴하는 틈새 전략을 내세웠다.
사업 초기에는 약국과 홈쇼핑 위주로 팔리던 이지함, 차앤박 등 피부과가 만든 화장품 브랜드와 상부상조했다. 신흥강자로 떠오른 클리오와 마스크팩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은 올리브영을 등에 업고 최근 2~3년 내 내수를 장악한 대표적인 회사다.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건강식품과 뷰티케어로 점차 사업을 확장한 올리브영은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다. 몇 년 새 자주 거론되는 헬스&뷰티(H&B)스토어는 국내에만 있는 독특한 매장 형태다. 약국과 화장품 판매가 결합된 외국 드럭스토어와 달리 신사업을 영위하는 올리브영이 크게 늘어나자 전에 없던 시장이 창출됐다.
10년 전 200억~3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올리브영은 매출 1조원을 넘보는 CJ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올리브영을 주축으로 한 H&B스토어는 화장품 유통의 중심축으로 입지를 공고히 한 상태다. 증권업계는 이 시장이 5년 내 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가는 올리브영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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