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16일 11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 장차남이 함께 웃었다. 장남 어진 부회장이 이끄는 안국약품은 지난해 어닝 쇼크 실적을 냈지만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차남 어광 대표의 안국건강(건강기능식품)도 매출이 급증하며 연간 첫 200억 원 돌파는 물론 내심 300억 원 진입도 바라보고 있다.16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5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3억 원)보다 331% 증가했다. 매출액은 840억 원에서 884억 원으로 늘었다. 안국약품의 지난해 매출액(1713억 원)과 영업이익(51억 원)이 전년대비 각각 12.2%, 62.8% 급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변화다.
안국약품은 2016년을 회사의 부실요소를 털어낸 한 해로 보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재고 소진이 느려지며 유통 신규 매출이 감소했지만 밀어넣기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계기가 됐다. 경력직 인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영업에 구멍이 났지만 신입 사원 확충 기회가 됐다.
비아그라 등 코프로모션 품목의 판권회수는 오히려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안국약품의 상반기 영업이익(56억 원)은 지난해(51억 원)를 앞질렀다. 보통 상품 판매는 외형 확장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판촉 비용 등을 제외하면 손에 쥐는 돈(수수료)는 많지 않다.
안국건강도 매출액이 늘었다. 상반기 매출액(146억 원)이 벌써 지난해 수준(159억 원)과 비슷하다. 어광 대표는 2013년 118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을 2년 만인 2015년에 181억 원까지 끌어올렸지만 지난해에는 역성장했다. 루테인 등 일부 품목에서 경쟁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안국건강은 직접적인 쇼핑몰 운영과 대형마트와 홈쇼핑 판매 등으로 유통 채널을 다변화시켰다. 또 TV 광고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 등 대응에 나섰다. 그 결과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예고하고 있다. 연간 300억 원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안국약품은 형제간 경영이 분리된 상태다. 안국약품은 어진 부회장, 안국건강은 어광 대표 몫으로 봐도 무방하다. 둘 다 각 회사의 최대주주다. 어진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안국약품 최대주주(어진 22.68%, 어준선 20.44%, 어광 3.74%)가 됐다. 안국건강은 안국약품의 관계사다.
다만 내부에서는 장차남 간의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본다. 회사 규모 면에서는 차이가 크지만 자신들의 경영 능력을 아버지에게 보여주기 위한 신경전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영역이 다르긴 하지만 어진 부회장과 어광 대표는 한 건물을 쓰는 한지붕 두가족이지만 교류가 잦은 편은 아니다"며 "실적 등에서 비교당하는 것을 싫어할 정도로 형제간의 승부욕도 센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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