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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일렉트릭·건설기계 지분 매각 로보틱스에 7.98% 양도···계열사 지분 현대중공업만 남아

강철 기자공개 2017-08-21 07:54:06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8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미포조선이 현대로보틱스에 이어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 7.98%도 전량 처분한다. 남은 현대중공업 지분마저 매각할 시 '증손회사는 국내 계열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한다.

현대미포조선은 18일 현대일렉트릭 주식 29만 5978주(7.98%), 현대건설기계 주식 28만 5921주(7.98%)를 모두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각이 이뤄질 시 약 1932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 측은 "이날 장 종료 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지분을 처분한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이 가지고 있던 현대중공업 주식 606만 3000주(7.98%)는 지난 4월 분할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452만 558주 △현대로보틱스 96만 540주 △현대일렉트릭 29만 5978주 △현대건설기계 28만 5921주로 쪼개졌다.

이 중 현대로보틱스 주식 96만 540주는 지난 6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전량 처분됐다. 이 주식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신규 순환출자를 유발했기 때문에 조속한 매각이 필요했다.

현대로보틱스 지분이 정리되면서 남은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주식도 조만간 매물로 나올 거란 전망이 나왔다. 이 중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중공업보다 먼저 매각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블록딜이 완료될 시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는 그룹 계열사 지분은 현대중공업 7.98%만 남는다. 이 지분 역시 현대로보틱스에 이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규모가 상당한 만큼 매각이 이뤄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종가(15만 6000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지분 7.98%의 가치는 약 7000억 원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뼈대를 이루는 지배구조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증손회사에 해당한다. 따라서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각할 경우 '증손회사는 국내 계열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는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완전하게 충족한다.

한편 현대로보틱스는 이번 거래로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율을 35.6%, 32.1%로 높였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가 상장사인 만큼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행위제한 요건은 이미 충족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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