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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베트남 주택개발 10년만에 접었다 사업비 조달 실패…합작법인 지분 전량 처분

이명관 기자공개 2017-08-25 08:15:1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3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가 10년만에 베트남에서 추진 중이던 주택개발 사업을 접었다. 사업비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장기간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라는 최근 보유 중이던 크레베스 한라랜드(Kreves Halla Lnad,이하 한라랜드) 지분 30%를 베트남 현지 부동산 업체에 매각했다. 한라랜드는 ㈜한라와 시행사인 크레베스디벨롭먼트가 30대 70으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크베레스도 보유 지분 전량을 함께 처분했다.

㈜한라와 크레베스가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은 2007년이다. 베트남 다낭에 대규모 주택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총 8만 9000㎡ 부지에 26층에서 42층 건물 10여개 동을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총 사업 규모는 2억 달러(약 2200억 원)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 동안 3단계로 나눠 개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한라는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라는 담보 대출을 받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담보로 내놓은 자산을 평가하기 어려워 이마저 쉽지 않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베트남 다낭의 토지 사용권이었다"며 "사용권에 대한 가치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 보니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 관계자는 "다낭의 개발사업 무게 중심이 대규모 주택개발에서 콘도와 호텔로 옮겨갔다"며 "이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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