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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사 믿고 투자했는데…C&S 메자닌펀드 투자자 '멘붕' [C&S자산관리 상폐위기] ①에이원 등 자문사 CB 대거 편입…개인투자자 손실 위기

이충희 기자공개 2017-08-28 09:45:0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4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C&S자산관리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크게 물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대부분 투자자문사들이 출시한 금융상품을 통해 간접 투자했다 손실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S자산관리가 지난 2015년 11월과 2016년 7월 각각 120억 원, 104억 원 발행한 CB에 주요 메자닌 자문사들이 대거 투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사들은 개인 고객 자금을 받아 메자닌 펀드, 일임상품을 만들고 해당 CB를 편입했다.

C&S자산관리는 지난 14일 직원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 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됐다. 또 '자본잠식률 50% 이상', '반기검토(감사)의견 부적정' 사유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날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16일 거래가 재개됐지만 이튿날인 17일 구천서 회장이 보유하던 지분 반대매매가 체결되면서 다시 한번 거래가 중단됐다.

구 회장이 보유지분 178만주를 담보로 빌렸던 자금을 갚지 못해 채권자 NH농협은행이 해당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이 발단이 됐다. 최대주주가 지분 1% 가량 가진 일반 개인으로 바뀌면서 한국거래소는 '관리종목의 경영권 변동사실' 사유로 다시 상장적격성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C&S자산관리 CB는 에이원투자자문이 메자닌 펀드를 통해 150억 원 편입,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아르테미스투자자문이 29억 원, 히스토리투자자문이 10억 원을 투자했다. 이 중 히스토리자문은 올초 C&S자산관리가 유상증자를 진행할때 투자금 전액을 환불받아 피해를 모면했다.

에이원투자자문은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설정한 현대시즌Ⅰ메자닌사모증권투자신탁, 현대시즌II 메자닌사모증권투자신탁, 파인아시아시즌Ⅱ메자닌사모증권투자신탁 등에 포함된 수십개 시리즈 메자닌 펀드에 해당 CB를 나눠 편입했다. 자금 상환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백명에 달하는 개인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에이원자문은 최대한 원금 반환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 짓는다는 입장이다. 에이원자문 관계자는 "투자했던 자금을 상환받기 위한 협상을 C&S자산관리 측과 진행 중"이라면서도 "원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회사 재무상태가 매우 불안정해 투자금을 상환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C&S자산관리는 자본잠식률이 65.42%로 높다. 올 상반기 214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번째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는만큼 상장폐지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의 채권자들이 담보를 먼저 잡고 돈을 빌려주는 것과 달리 전환사채 투자자는 담보를 설정해 두지 않아 미상환 우려가 크다"며 "전환사채는 일반 채권과 비교해 후순위로 밀려나 있기도 해서 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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