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난 상표권 분쟁…우선매수권의 '키' 될까 [금호타이어 M&A]채권단, 박삼구 회장 압박카드로 사용할 지 주목
윤지혜 기자공개 2017-08-28 09:30:3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5일 16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와 채권단의 주식매매계약(SPA) 수정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상표권 분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나그룹 회장에게 우선매수권 부활의 선행 조건으로 이달 말까지 상표권 계약을 맺으라고 촉구했다.이에 대해 금호산업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채권단이 최종 회신한 상표권 조건이 원래 금호산업이 요구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를 거부할 명분은 없다. 하지만 지난 2개월 넘게 '핑퐁 게임'을 벌이며 시간을 끌어 온 전례로 미뤄보면 박삼구 회장이 제안에 선뜻 응할지는 불확실하다.
지난달 말 채권단이 금호산업의 상표권 요구를 전면 수용하겠다고 밝혔을 때도 금호산업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버티기 전략'에 들어갔다. 만약 이번에 금호산업이 금호타이어 및 채권단과 상표권 계약을 맺는다면 오히려 우선매수권 행사에 대한 준비와 자금 조달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채권단은 지난 23일 자료를 통해 "금호산업이 금호타이어와 상표권 사용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각 방해 행위로 볼 수 밖에 없어 강력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데드라인은 8월 30일으로 정했으며 단기간 내 계약 체결이 어렵다면 적어도 금호산업의 명확한 입장이라도 공식화할 것을 요구했다.
우선 표면적으로 채권단이 의미하는 강력한 조치는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 박탈이나 해임 조치 등의 대응으로 읽힌다.
더블스타와의 거래 종결을 위한 대부분의 절차를 이미 진행했고, 상표권이라는 선결 요건 이행이 없이는 더이상의 계약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우선매수권 조항에 삽입된 중대한 매각 방해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결국 상표권과 관련해 금호산업이 협조를 하지 않을 시 앞으로 부활할 우선매수권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메세지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셈이다.
다만 실제로 채권단이 초강수를 둘 수 있을지 예측하긴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경영평가 D등급 부여 등 우선매수권 박탈에 대한 키는 이미 채권단이 쥐고 있지만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했다"며 "상표권 문제는 논란이 거듭될수록 거래를 지연되는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에 이번에 확실한 결론이 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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