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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급 회사채 잇단 '선방'…고금리 메리트 부각 6개 社, 단기물 위주 3220억 발행…"투자심리 회복" vs "일부 사례"

강우석 기자공개 2017-08-29 08:44:38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5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BB급 공모 회사채 발행사들이 수요예측에서 잇달아 선방하고 있다. 경기 회복으로 크레딧 위험이 다소 줄고 BBB 채권의 고금리 매력이 부각했다는 분석이다. 리테일 영업에 주력하는 증권사와 하이일드펀드 편입을 유도하는 운용사의 참여가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수 발행사들의 성공일 뿐 전반적인 투자심리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 6개 기업, 3220억 원 발행…2년 미만 단기물 수요↑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BBB급 기업이 올들어 발행한 공모 회사채 규모는 총 3220억 원이다. ㈜한라와 한진, 아주산업, 폴라리스쉬핑, 아시아나항공, AJ네트웍스 등 6곳의 기업이 공모 조달에 나섰다.

AJ네트웍스(BBB+, 안정적)는 지난 2일 공모채 290억 원 어치를 발행했다. 지난 6월 모집액 200억 원 수요예측 진행 당시 330억 원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같은달 수요예측을 한 한진(BBB+, 부정적)과 아시아나항공(BBB-, 안정적)도 투자자 확보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00억 원 어치를 모집했으나 480억 원이 몰리면서 180억 원 증액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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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공모 시장에 두 차례나 노크한 곳도 있다. 한진(BBB+, 부정적)은 올 3월과 7월 1000억 원 어치를 발행했다. 2월 수요예측 당시 경쟁률 0.73대1로 미달이었으나 7월 발행물은 1.48대1로 선방했다. 올 5월 공모채를 발행한 폴라리스쉬핑도 다음달 추가 조달을 준비 중이다. 트랜치를 1년물, 2년물로 나눠 각각 400억 원, 300억 원 규모를 발행할 예정이다.

투자 수요는 단기물 위주로 집중됐다. 2년물 이상의 BBB급 중 유효수요를 확보한 채권은 아주산업(450억 원), AJ네트웍스(180억 원) 뿐이다. ㈜한양(BBB+, 안정적)은 올 5월 3년물 200억 원 어치를 발행했으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전무했다. 아주산업(BBB+, 긍정적) 회사채에는 넷마블 공모주 배정을 노린 하이일드펀드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자체에 대한 수요는 높지 않았던 셈이다.

◇ "투자심리 회복됐다" vs "일부 기업 국한된 사례"

업계에서는 BBB급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회복과 함께 크레딧 위험이 줄어들고 시장금리가 안정화되면서 하이일드채권의 높은 금리 매력이 부각했다는 설명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크레딧 이슈가 없고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BBB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며 "높은 이자수익을 추구해도 당분간 큰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 거라는 게 시장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요 증가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BBB급 채권의 실수요자다. 증권사는 리테일 판매를 위해, 자산운용사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편입을 위해 수요예측에 참여한다. 연기금과 보험사는 A급 이상 회사채 편입만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유효수요로 분류하기 어렵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리테일 시장에서 팔만한 고수익상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BBB급 공모채가 안정적이라 판단되면 당사도 지점과 PB센터에서 판매에 적극 나서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수요예측 성공 사례는 특정 기업에 국한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투심 회복으로 일반화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이 높지만 양대 국적항공사라는 특징을, AJ네트웍스는 렌털 사업부문이 호조세라는 특징을 각각 갖고 있다"며 "여전히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있어 향후 BBB급의 흥행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은 섣부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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