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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확대' 토니모리, 수직 계열화 포석 [기로에 선 K-뷰티]③무차입 전략 일시 수정, 판관비 절감 등 '수익성 제고' 과제

노아름 기자공개 2017-08-31 08:13:26

[편집자주]

중국 시장은 화장품 업계에 '양날의 검'과 같다. 대륙 중심을 휘어잡으면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큰 탓에 섣불리 전사 역량을 집중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사드 직격탄을 맞은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기로에선 화장품 업계 생존전략을 들여다보고 돌파구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9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차입 경영기조를 이어오던 토니모리가 중장기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외부에 손을 벌렸다. 오는 하반기 가동을 앞둔 화장품 제조공장에 시설자금을 투입하고 제약사 인수 대금 등을 충당하기 위함이다. 화장품 용기에서부터 브랜드 유통까지 가능케 하는 수직계열화를 도모하고자 '레버리지 확대'라는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다.

2015년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한 토니모리는 그동안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해왔다. 최근 5년간 외부 차입금보다 보유 현금이 많은 상태를 이어왔다. 2012년 연말 기준 91억 원이던 순현금은 지난해 연말 393억 원을 기록하는 등 두둑한 현금곳간을 기반으로 외부 의존도가 낮은 상태를 유지해왔다.

재무전략에 변화를 준 시점은 올해 2분기다. 지난해 연말 기준 40억 원에 불과하던 차입금 총액을 올해 2분기 240억 원으로 증액했다. 차입금 총액에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제한 순차입금은 142억 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까지 마이너스(-)를 유지해왔던 순차입금비율은 올해 6월 말 현재 11.5%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토니모리 순차입금 변동 추이

토니모리가 타인자본을 지렛대로 활용하게 된 이유는 화장품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기 위함이다. 중심축에 서는 건 토니모리의 모태인 태성산업과 지난 4월 물적분할을 통해 탄생된 화장품제조 법인 메가코스 등이다. 관계사를 통해 토니모리는 용기, 제품 제조, 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화장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들어 토니모리는 수직 계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는 게 태극제약 경영권 확보와 화장품 제조공장 준공 등이다.

토니모리는 태극제약의 주식 582만 6051주를 140억 원에 취득하고자 해당 금액을 차입한 상태다. 이외에 경기도 화성시 바이오밸리에 위치한 화장품 제조공장 완공을 위해 100억 원을 장기 차입했다. 2.37~2.5%의 이자율로 140억 원을 단기 차입했으며, 2020년에 일시 상환할 계획으로 100억 원을 이자율 2.27%에 장기 차입했다.

차입금이 늘어난 반면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 부담이 늘어 수익성은 악화됐다.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6.2% 급감한 4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판관비로는 전년 동기대비 16.5% 늘어난 311억 원을 지출했다. 유통 및 면세점에 지급한 수수료, 국내 공장에서 인건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토니모리는 광고비 및 판매촉진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판관비 부담 해소가 과제로 남았다. 토니모리는 수수료 명목으로 150억 원을 지급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61.3% 증가한 금액이다.

판관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경쟁사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클리오가 60.3%의 매출액 대비 판관비율을 기록한 반면 토니모리는 약 3%포인트 많은 63.0%를 기록했다. 잇츠한불(65.2%)보다는 소폭 낮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62.6%)과는 엇비슷했다.

2분기에 받아든 성적표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나 토니모리는 2분기 영업환경 개선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재무지표를 안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6월 말 기준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50.3%, 167.8%를 기록하고 있다. 유동비율은 단기 채무상환능력의 안정권으로 여겨지는 200%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토니모리는 올 5월 말 화성공장을 완공하고 6월부터 제품 시생산에 돌입했다. 8월 말 가동에 필요한 인증 절차가 완료되면 9월 중 본격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오는 4분기에는 메가코스 법인 월별 실적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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