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펄어비스, 글로벌 확장성 매력 과시 온라인 IP 활용 모바일·콘솔 용이…미개척 중동·동남아·중국 시장 도전
이길용 기자공개 2017-08-31 13:13:2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0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용 컴퓨터(PC) 온라인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검은사막' 성공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펄어비스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아직 온라인 버전만 존재하는 검은사막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모바일과 콘솔(Console) 버전까지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실패를 맛본 적이 없는 펄어비스는 아직 검은사막이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 중동·터키·동남아·중국 등지에 추가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후 준비하고 있는 4개의 프로젝트 게임을 추가로 출시해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펄어비스는 3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와 조석우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펄어비스 임직원이 참석했으며 정 대표가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옛 NHN게임즈에서 게임 개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은 2010년 펄어비스를 설립해 약 4년의 시간을 투입해 MMORPG인 검은사막을 출시했다. 기술력을 갖춘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 엔진으로 게임 개발 역량을 극대화했고 100여개 국가에 진출해 지난 7월 기준으로 765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 러시아, 일본, 대만에서는 게임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검은사막 성공과 함께 펄어비스의 실적도 급증했다. 2014년 11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5년과 지난해 각각 217억 원과 616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318억 원의 매출을 올려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매출과 마찬가지로 괄목상대했다. 2015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0억 원과 102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446억 원과 405억 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1분기에도 각각 209억 원과 152억 원을 올려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이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펄어비스에 대해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검은사막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온라인 게임의 경우 진입장벽은 높지만 게임의 평균 수명이 10년 가까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게임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게임의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일단 상위권에 진입한다면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행이 빠른 모바일 게임 상장사와는 다른 강점을 갖춘 곳이 펄어비스다.
온라인 시장에서의 성공은 모바일과 콘솔로 확장이 용이하게 만든다. 특히 모바일에서는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검은사막 모바일 버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리니지 IP를 활용한 이들 게임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북미·유럽 시장 침투를 가속화하기 위해 검은사막 콘솔 버전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북미와 유럽에서 MMORPG 부문 1위에 오른 검은사막은 올해 5월 전세계 온라인게임 유통채널 1위인 스팀(STEAM)을 통해 패키지 판매를 시작해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다만 북미와 유럽의 경우 게임 플랫폼 중에서 콘솔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크다. 콘솔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엄청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콘솔도 이제는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다른 유저와 게임을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 MMORPG 게임도 콘솔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상황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1월 엑스박스(X-box)를 생산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맺고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 게임을 만드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플랫폼 확장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14년 국내에서 검은사막을 출시한 펄어비스는 2015년 일본과 러시아 시장에서 검은사막을 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북미와 유럽에서 검은사막을 동시에 출시시켜 MMORPG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올해는 대만과 남미에 직접 진출했다. 특히 대만에서는 퍼블리셔 없이 직접 퍼블리싱하는데 성공해 유통 역량까지도 확보했다.
펄어비스는 미개척지인 중동과 터키, 동남아에 검은사막을 오는 4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각각 터키와 싱가포르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있으며 대만 성공에 고무된 펄어비스는 여기에서도 직접 퍼블리싱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유통사인 스네일게임즈(Snail Games)와 검은사막 유통을 위해 판호를 신청했지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로 언제 허가가 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MMORPG 부문에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검은사막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되기 시작한다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대만에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어 다른 기업들보다 중국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내년 하반기 PC·콘솔과 모바일 신작 두 개를 출시해 검은사막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2019년과 2021년에도 PC·콘솔 신작을 내놓을 계획이다. 펄어비스 내부에서 4개의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으며 개발에만 전념하고 있는 김대일 의장이 이를 총괄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8만~10만 3000원이며 공모 규모는 1440억~1854억 원으로 추산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9600억~1조 24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가를 결정하면 내달 5~6일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9월 8일이다. 이번 딜은 한국투자증권이 단독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